정장 수선을 하게 됐다. 그것도 왕창. 자켓 수선 30,000 x 2벌 = 60,000원. 바지 수선 6,000원 x 5벌 = 30,000원. 그렇다. 수선비로 90,000원을 쓴 날 되시겠다. 수선집을 애용하긴 하지만, 수선비가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다. 90,000원은 너무 큰 돈이어서 너무 고민됐다. 남편하고도 상의했다. 그래도 어쩌겠나. 고쳐 입기로 했다.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만 따지면 되는 그 쉬운 경제논리에서 왜 자꾸 벗어나게 되는지 모르겠다. 고쳐 쓰는 삶은 이처럼 결코 쉽지 않다. 이보다 수선비가 싼 경우에도 웬만하면 새로 사는 게 '더' 싸기 때문이다. 이번 달도 허리띠를 졸라야 하지만. 일단은 저질렀다.
수선의 특장점은 자원의 소비를 최소화한다는 것. 필요한 부분만 고쳐 쓴다. 그러니 전체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멀쩡한 걸 버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든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이보다 효율적일 수 없다.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없지 않다. 소비되는 자원과 탄소발자국을 줄임으로써 환경 문제로 발생하는 사후 처리 비용을 미연에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전체 혹은 지구 단위로 볼 때 그러하다. 나만 생각하면 되는 시대에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만 생각하자면 바보같은 결정임에 틀림 없다.
시간을 되돌린대도 나는 수선을 택하겠다. 이만치 수선과 친해졌다. 잘한 결정이라고 세뇌하는 일만 남았다. 일단 눈부터 질끈 감자 :)
그런데...사장님, 5년 단골이면 좀 깎아주제요오~
면전에 말못하고 여기에다 ㅎㅎ 소곤소곤
쑥쑤루쑥
안녕하세요. 쑥쑤루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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