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말랭이x한라봉} 김치
EMTjin24. 11. 28 · 읽음 97

 무말랭이를 말려둔 채반이 바람에 날라가는 대참사가 있었다. 아.....OTL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여태 잘 사수 하고 있었는데 오늘 방심했다. 

 

한번 말린 무가 습을 머금으면 다시 말린들 곰팡이가 끼거나 검게 변했던 경험들로 미루어, 

여기까지만 하는걸로...(일주일은 더 말렸어야했다..) 

 

온실안에 한라봉이 초록색에서 오렌지 빛을 머금은지 꽤 되었다. 수확해서 무말랭이김치에 향을 입혀봐야겠다. 

 

껍질을 깔때 톡톡 터져나오는 시트러스 향이 공기중에 흩어졌다. 맛도 이름값을 할려나 싶어 한입 베어 물었다가 신맛에 혼이 달아날뻔...

조아써..어차피 가까이 하기엔 너무 신 당신이었어! 갈아서 양념에 섞어야지! 

 

색깔마저 아주 시어 죽거따. 

 

한라봉 갈은것, 김치양념, 깨, 물엿 넣고 버물버물! 

 

맛을 보니 한라봉 향 따윈 김치양념 마늘향에진즉에 죽어버렸다. 쿠헬헬...이거 미안하게되었구려..라봉씨...그래도 끝에 시큰한 맛이 나는걸 보니 신맛은 쎄도 오지게 쌨었나보다. 

 

참 올해는 김치 양들이 다 소박소박하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어른들은 알아서 먹는다' 는걸 깨닭고 나니 양이 빈촐해도 아쉽지는 않다. 채반 엎은꺼 빼고...(겨울바람...이 차가운 쟈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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