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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아버지가 될 거야
예프24. 12. 16 · 읽음 224
나의 유일한 낙은 귀여워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다.
한창 사회생활을 활발히 했을 때 일년에 한번꼴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나는 한번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의 장점에 꽂혀 지낸다.
운좋게도 이게 이성이 아니라도 가능하다는 것.
출판사에 다닐 때는 외주 교정자님에게 꽂혀 밖에서도 만나 같이 어울리기도 했다.
그 사람만 보면 웃음이 나고 재미있고 내 마음을 마음껏 표출해서 좋다.
그림책 '난 할아버지가 될 거야'에서 꼭 나 같은 꼬마를 발견한 것 같아 반가웠다.
꼬마 케이트는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한다. 할아버지의 큼지막한 손도 좋아하고
그의 주머니에 늘 성냥과 레몬 사탕이 가득한 것도 좋아한다.
둘째 주 일요일마다 성냥과 레몬 사탕을 넉넉하게 사는 습관도 다 기록해두었다.
나도 아직 이 단계까지 가보지는 않았지만 케이트는 할아버지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
그래서 할아버지처럼 큰 손이 되고 싶어 장갑을 여러겹 끼기도
할아버지의 흰머리를 하얀 구름이라 칭하며 흰 머리 빨리 생기는 법까지 찾아봤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따라하고 싶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을 현실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케이트를 보며 지난 날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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