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조카들이 찾아왔다. 어느덧 중학생이 된 첫째 조카와 5학년인 둘째 조카가 함께 왔다. 왜 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놀러 온 건지, 자신들의 사촌인 내 아이를 보러 온 건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내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에 가장 사랑스러웠던 조카들이 찾아왔기에 맛있는 걸 시켜 먹었다. 그리고 무슨 행사가 있는 날인지 다른 손님들도 찾아왔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손님의 느낌을 주는 누군가가 찾아왔다. 그들도 손님이기에 그들이 먹을 음식도 같이 시켰다. 그리고 나는 카페를 갔다. 그냥 가 버렸다. 나 혼자 카페에 가 버린 줄 알았는데 가족들과 함께 갔다. 옆을 보니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도 함께 카페에 자리했다. 누구인지 모를 손님이 친구였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카페에 같이 있었는지 혼자 옷가게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느덧 아내가 옷 사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이 옷이 예쁜지, 저 옷인 예쁜지 아내가 물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옷을 샀다. 그리고 아내와 싸우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그리고 왜 싸운 건지 모르겠다. 아까 카페에 같이 있었던 가족과 친구는 어디 갔는지 궁금했다. 갑작스레 영화를 보던 나는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인지 내 삶인지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장난감이 다 있는 누군가의 집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내와 싸우는 꿈은 현재 진행하는 일과 사업이 술술 잘 풀리는 꿈이라고 한다.(https://blog.naver.com/nimighost87/222145848607) 믿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꿈은 해몽 즉, 해석하기 나름이니 뭐 어쨌든 상관없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최근의 일 등이 불안하다는 꿈과 해몽이 대부분이었는데 좋은 해몽이 나와서 나름 반갑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최근에 하는 일이 정말 지지부진하다 성과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야 될지 어떨지를 고민했다.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찾아낸 방향과 방법이 글쓰기였다.
처음엔 글쓰기를 제2의 인생으로 삼고 반드시 작가가 돼서 글밥 먹고살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름의 계획이 있다. 다른 글에도 밝힌 적이 있을 것이다. 7년의 계획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글밥 먹고사는 일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바로 인식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해 오던 일도 놓을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잘하고 있는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의도치 않는 누가 보면 최근의 트렌드에 발맞추는 모양새의 N 잡러 가 됐다. 물론 아직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작가를 꿈꾸며 글쓰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해 오던 일도 최근 들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말 그대로 해 오던 방식으로는 어렵지 않게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승진 이후에 주요 업무의 방향성이 달라져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불안하고 아슬아슬하지만 해 오던 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작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 연습도 습관화가 됐다. 이렇게 해석을 해 본다면 이번의 해몽도 내 상황과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역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인데 해몽하기 나름 즉,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해 오던 일 49%, 글쓰기 51%로 배분해 7년의 계획을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10
운동선수와 싸움을 시작했다. 무슨 용기인지 모르겠지만 당차게 싸움을 시작했다. 꿈속이라 용기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상대는 자그마치 레슬링 선수였다. 누가 이겼는지는 모르겠다. 싸우려고 폼만 재다 끝난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곤 눈이 엄청 오는 시내의 번화가를 가로질러 어딘가를 가고 있었다. 눈이 꽤 많이 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가는 길에 누군가에게 카톡을 보내려 무진장 애를 썼다. 눈이 와서 눈송이가 휴대폰 화면을 자꾸 가리는데 닦아 가며 카톡을 보내려니 쉽지가 않았다.
-대상이 누구든 싸우는 꿈은 길몽으로 본다고 한다.(https://fastestissue.tistory.com/523) 어제 꾼 꿈도 아내와 싸우는 꿈이었다. 생각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연 이틀 길몽의 연속이다. 물론 싸워서 이기는 꿈을 꿔야 길몽이라는 말도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내 상황과 들어맞는 것 같다. 조금씩 상황에 대한 정리가 되어 가고 있고, 일정 부분에 있어서 성과도 나고 있다. 그럼에도 다소 끈덕지게 늘러 붙는 불안이 애매한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긴 하다. 한 번 휘저으면 다시 떠오를 찌꺼기처럼 말이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 확실히 이기는 꿈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꿈속에서의 눈은 풍요, 재물, 행운과 관련하여 풀이가 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도움, 변화 등 다양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https://dreamer91.tistory.com/136) 해몽 속의 단어들이 좋다. 풍요, 재물, 행운, 도움, 변화 뭐 하나 버릴 단어가 없다. 아무것도 아닌 모음, 자음의 조합이지만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해몽 속의 단어 하나하나가 내가 지금 이 시점에 바라마지 않는 단어들이다. 우선 내가 변했으면 한다. 변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때 주변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있다. 그중에 단연 최고는 아내다. 애쓰는 과정 속에 피는 꽃처럼 행운이 피었으면 좋겠다. 변화와 도움 그리고 행운의 조합이면 재물을 바탕으로 한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이 지금 내가 분명히 바라는 바다.
이야기하는늑대
살아 온 이야기, 살고 있는 이야기, 살아 갈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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