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네이버 해피빈 맞아?
방혜윰22. 11. 29 · 읽음 305

아마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일 거예요. 블로그였는지 지식인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딘가에 어떤 글을 쓰니 해피빈이라는 사이버 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이게 뭔가 하고 설명을 읽어보니 콩 하나에 100원인데, 원하는 곳에 기부하면 네이버에서 모인 콩의 개수만큼 해당 기부처에 기부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거네, 하고 여기저기 나눠서 모은 콩을 전부 기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 10년도 넘은 세월이 지나고, 해피빈이란 게 있었다는 것조차 머릿속에서 희미해질 때쯤 네이버 광고란에 흥미로운 상품 펀딩을 접했어요. ‘자투리 가죽으로 직접 만드는 카드지갑’이랑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 한 친환경 데일리백’. 뭔가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요? 흥미가 가서 클릭하고 설명을 쭉- 읽었죠.

 

 

아직은 펀딩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곧 펀딩에 참여할 거라 즐겨찾기를 해놨는데, 오랜만에 보는 글자가 있더라고요, 해피빈이라는. 어라, 이 해피빈이 내가 알던 해피빈이 맞나? 싶어서 둘러보니 어린 시절 접했던 기부도 있는 게 그 해피빈이 맞더라고요. 오랜만에 듣는 단어라 반갑기도 하고, 묘하게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현재 해피빈은 기존의 기부뿐만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나 공정무역, 친환경, 기부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키워드들에 부합하는 펀딩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앞서 소개하드린 ‘자투리 가죽으로 직접 만드는 카드지갑’이나 ‘취약계층의 자립을 응원하는 더치커피’, ‘버려지는 원단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파우치’ 등 사회적기업이나 단체에서 기획한 펀딩을 일반 소비자에게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거죠.

 

이외에도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 전시회나 봉사활동 등 활동을 추천해주는 가볼까, 사회적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굿액션 등 소셜 임팩트를 위한 이런저런 서비스를 많이 전개하고 있어요.

 

 

우리는 늘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늘 소비하며 살아왔고, 또 계속 소비하며 살아갈 거예요. 만약 우리가 소비의 일정 부분을 사회적 취약 계층이나 사회적인 행동이 필요한 곳에 할애한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슬기로운 소비생활이라는 건 단순히 아끼고 절약하고 덜 쓰는 것만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예쁘고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 정도는 사회적 소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0
방혜윰
팔로워

흘러가는 일상을 수집합니다. 바스라지는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전체 스토리

    이런 글은 어떠세요? 👀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