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시즌6 원종 튤립을 소개합니다
그로로알림이25. 02. 06 · 읽음 720

튤립(Tulipa)의 적정 생육 환경

 

적정 재배 온도: 10~18°C(생육 단계에 따라 초기엔 저온, 뒤로 갈 수록 높은 온도가 적당해요.)

적정 재배 환경: 물빠짐이 좋은 약염기성의 사질토, 6시간 이상의 햇빛 노출

 

맹아 환경: 그로로팟에서 보내드리는 구근은 저온처리가 되어 바로 맹아가 진행됩니다.(씨앗과 다르게 구근은 발아 대신 맹아라고 표현해요.)

물주기: 대부분의 구근 식물은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에는 취약합니다. 토양 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물을 줄 때 흥건한 느낌으로 주시면 과습의 위험이 높아져요.

 

주의사항: 독성을 가지고 있어 섭취시 반려동물과 사람에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고양이는 더욱 조심해주세요.

 


 

튤립(Tulipa)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의 파미르 고원과 텐샨 일대라고 알려져 있어요. '세계의 지붕'이라는 별명을 가진 춥고 건조한 이 곳에서 튤립은 눈 녹은 물을 이용해 이른 봄부터 빠르게 꽃대를 올립니다. 눈에 띄는 외관으로 수정을 통한 번식을 시도하는 한 편, 짧은 여름 동안 구근을 키워나가 생존성을 유지시키는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카자흐스탄의 고산 지대에서 발견되는 야생 튤립

향기는 거의 없지만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튤립은 일찌감치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교역로를 따라 현재 튀르키예 지역에 퍼져 사랑받게 되었어요. 지금도 튀르키예의 국화는 튤립으로 튀르키예 곳곳에서 그들의 튤립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서유럽으로 전파되기 전 이미 오스만 제국의 원예가들이 만들어낸 튤립 개량종이 1,000종이 넘었다고 해요.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술탄 쉴레이만 1세는 제국의 영토를 급격하게 확장하였고, 합스부르크 왕조가 통치하던 신성로마제국의 빈을 포위한 끝에 유리한 평화조약을 맺고 외교관을 교환하였는데, 이 때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 왔던 신성로마제국의 외교관 중 하나가 '오기에 기슬랭 드 부스베크(Ogier Ghiselin de Busbecq)'였어요. 부스베크는 외교관 이전에 작가이자 다양한 수집광이며 약초를 비롯한 식물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어요. 그는 술탄의 정원에서 처음보는 이 아름다운 꽃을 발견하고 구근을 얻어 또다른 수집가이자 약학자 겸 식물애호가로 빈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약초 정원을 담당했던 자신의 친구 '카롤루스 클루시우스(Carolus Clusius)'에게 건넵니다. 터번에서 나온 튤립(tulip)이라는 이름도 이 때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요. 오스만 제국에서는 튤립을 'Lale'라고 불렀거든요.

 

쉴레이만 1세의 초상, 터번이 튤립의 구근 혹은 하얀 꽃봉오리를 무척 닮았죠?

 

클루시우스는 곧 빈에 있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정원에서 튤립을 키우기 시작했고 자신의 방대한 서신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각 지역의 친구들에게 튤립을 알립니다. 또, 황제의 서거 이후엔 황실 정원사에서 물러나 고향과 가까운 현재 네덜란드 지역에 위치한 라이덴 대학교의 교수가 되어요. 그의 나이 67세였던 1593년의 일이었죠.

 

라이덴 대학교는 클루시우스와 함께 네덜란드 최초의 식물원을 만들고자 했었고 그는 여생동안 수많은 식물들과 더불어 튤립을 연구합니다. 온화한 겨울, 서늘한 여름, 적당한 강수량과 일조량. 이렇게 네덜란드에서 최적의 환경을 만난 튤립은 네덜란드 나라 전체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어요. 그리고 불과 40년도 지나지 않아 그 유명한 튤립 버블이 일어나게 됩니다.

 

1637년, 구근 하나가 암스테르담의 저택 한 채와 맞먹는 가격으로 팔렸던 Semper Augustus를 그린 그림

 

버블은 순식간에 끝났지만 네덜란드인들의 튤립 사랑은 끝나지 않았고 이렇게 네덜란드에서 수백년 간 개량된 튤립은 우리가 잘 아는 정원 튤립(Tulipa gesneriana)이 되었어요. 그리고 튤립에 진심인 네덜란드인들은 각 지역에 자생적으로 퍼진 다양한 튤립을 찾아 또 다른 개량을 시작했어요. 그게 바로 그로로팟 시즌6에서 키울 '원종 튤립'이랍니다.

 

다양한 원종 튤립의 모습, Tulipa tarda / Tulipa linifolia / Tulipa honky tonk  모두 다른 학명과 원산지를 가지고 있어요.

보태니컬 튤립, 원종 튤립으로 불리는 이 튤립은 자연스럽게 퍼져나간 튤립을 다시 개량을 거쳐 만들어 낸 수수한 매력을 가진 튤립이라고 할 수 있어요. 원종 튤립은 Tulipa gesneriana외에도 Tulipa humilis, Tulipa sylvestris, Tulipa biflora, Tulipa tarda, Tulipa clusiana(카롤루스 클루시우스를 기념하는 학명이에요) 등 다양한 학명을 가지고 있고 그 모습도 정원 튤립만큼이나 다양해요. 일반적으로는 정원 튤립에 비해 키가 작고 뾰족한 작은 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고 백합과의 식물답게 백합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원종 튤립은 무덥고 습한 한국의 날씨에도 어느 정도의 내성을 가지고 있어 별도의 구근 비대 작업이나 구근 채취 후 보관 작업을 하지 않아도 배수가 좋은 노지에 심어 놓으면 쉽게 번성하는 장점이 있다고 해요.

 

이번 그로로팟 시즌5의 튤립은 다양한 원종 튤립 구근이 랜덤으로 발송됩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각자의 원산지를 가지게 된 원종 튤립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껴보세요.

 


 

배수가 잘 되는 흙을 만들어주세요

 

배수성을 더 높이기 위해 촬영때보다 많은 산야초를 드릴거예요. 보내드리는 산야초를 충분히 넣어 물빠짐이 좋은 흙을 만들어주세요.

 

과습에 쉽게 병해가 생기는 튤립에겐 배수가 잘되는 흙이 필요해요. 한번에 많은 물을 주기 보다는 흙의 포슬포슬한 느낌을 유지시키는 정도로 가볍게 물을 주세요. 팟팅키트를 받으면 아래와 같이 흙을 만들고 구근을 심어주세요.

 

1. 충분한 양의 물에 압축토를  30분 가량 불려 주세요. 조금 미지근한 온도의 물에서 더 잘 불어요.

 

2. 불려진 피트모스 흙과 산야초를 잘 섞어주세요. 구근 수확을 생각한다면 적당량의 밑비료를 흙에 조금 섞어주어도 좋아요.

 

흙을 70% 정도 채우고 구근을 배치한다음 흙으로 덮어줍니다.

3. 화분의 70% 정도 흙을 채우고 구근을 올려놓은 다음 다시 덮어주세요. 이때 구근이 너무 아랫쪽에 위치하면 뿌리를 뻗을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어요.(얼지 않는 환경에서 키울 경우 구근을 흙 위에 올려 놓듯 둬, 뿌리가 내려갈 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답니다.) 구근을 놓을 때는 뾰족한 싹 부분이 위로 가게 놓아주세요. 

 

 

튤립은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요

 

구근의 꽃대를 예쁘게 올리기 위해선 적당히 서늘한 기온과 충분한 일조량이 필요해요. 난방중인 실내의 바닥에 두는 것을 피하고 베란다나 창가에 놓고 키워주세요.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꽃의 모양이 이상해지거나 피지 않을 수도 있으니 식물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높은 온도에선 꽃대가 급하게 올라와 꽃이 제대로 피지 않을 수 있고 핀 꽃도 쉽게 져버린다는 점도 유의하세요.

 

 


 

 

노지 재배에 도전해보세요

 

 

원종 튤립은 정원 튤립에 비해 한국의 노지에서도 구근 번식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물빠짐이 좋은 흙을 잘 골라 약간의 밑거름과 함께 원종 튤립 구근을 심어보세요. 위치를 잘 고르고 관리를 조금만 해주면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튤립꽃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구근을 수확하며 식집사의 레벨을 올려봐요

 

만약 구근을 더 키우고 늘리고 싶다면 튤립꽃이 진 후 수정하기 전에 꽃대를 자르고 질소, 인, 칼륨(NPK) 비율이 4:4:5 정도 되는 비료를 분량에 맞게 주세요. 꽃대가 올라오는 와중에 영양제를 투여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편이지만 분량 이하로 알비료 등을 조금씩 올려놔주는 건 나쁘지 않을 거예요.

 

봄이 끝나면서 여름이 다가오면 튤립의 잎이 노랗게 마르기 시작할 거예요. 잎이 사라질 무렵 잎을 모두 제거해주고 흙을 파 구근을 수확해봐요. 수확한 구근은 건조 후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주세요. 원종 튤립의 경우 환경이 잘 맞는다면 심어 놓은 채로 방치해도 내년에 또 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다만 그러려면 충분한 비료 공급이 필요해요.

 

 

그로로팟에 참여 중인 여러 그리니 여러분이 올려주신 이야기들을 이 가이드에 지속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할 예정이에요. 여러분이 키우는 그로로팟의 이야기를 #그로로팟 해시태그와 함께 그로로에 올려주세요. 커뮤니티 톡과 스토리로 고민도 나누고 기쁜 소식도 함께 즐겨요. #그로로팟 으로 작성된 스토리는 그로로픽에 선정되어 응원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튤립을 비롯한 다수의 백합과 식물은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많은 동물에게 위험하며 특히 튤립 구근에는 독성물질인 튤리포사이드가 많아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경우 재배를 피하시거나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튤립의 구근은 불쾌한 맛을 내는 물질이 있어 스스로 동물의 섭취를 방지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이 구근을 섭취하였을 때는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더 민감하여 구근 뿐 아니라 줄기나 잎을 뜯거나 무는 경우에도 중독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튤립의 구근을 섭취하는 것은 인체에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유아동의 접근시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aspca.org/pet-care/animal-poison-control/toxic-and-non-toxic-plants/tu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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