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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한 줄기 희망, 땅콩버터와 아몬드 스프레드!
피어나는교실25. 03. 13 · 읽음 77

 아침시간이 바쁘다는 핑계로 매일 시리얼을 먹다가 최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검사결과를 보고 아침식단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새 정착한 메뉴는 사과 반개+땅콩버터or아몬드 스프레드+반숙란 1개+무가당 두유이다. 남들은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할 때 사과나 계란 둘 중에 하나만 먹던데 아직 거기까지는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사실 사과+땅콩버터 조합은 유명하지만 아몬드스프레드는 선물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몬드스프레드를 먹어도 되나 싶어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는데 왠걸, 땅콩버터보다 아몬드버터가 더 낫다는 기사까지 발견했다.

 

출처: 보그-장성실(Jeanne Ballion)

 

내 입에 맞는 건 땅콩버터지만 기왕 선물받았기도 하고, 질릴 수도 있으니 번갈아가며 먹고 있다. 그리고보니 예에전에 다이어트할 때도 구운 아몬드 한 줌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맘 편히 먹었다.(한 줌 가득이 되어 버렸던 적이 많지만..) 입이 심심할 때 고열량, 저영양의 과자 대신 씹을거리를 제공하는 맛있는 아몬드는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과 다이어터 모두에게 한 줄기 희망이기도 하다.

 

우연찮게 아몬드의 꽃말 역시 '희망'이다.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에서는 아몬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 탄호이저가 절세의 미녀에게 반해 깊은 산 속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곳은 꿈과 환상에 휩싸인 아름다운 곳으로 탄호이저는 그 곳에서 정신없이 향략을 추구하는 날들을 보낸다.

 

 그러다가 마침내 노는 것에 싫증이나 바깥세계로 돌아가고자 한다. 성모 마리아에게 간청해 바깥 세상으로 나왔지만 사제와 교황은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내 손에 든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꽃이핀다면 네 죄를 용서할 것이다"라는 교황의 말을 듣고 탄호이저는 다시 마리아에게 간청을 하였다. 그러자 잡자기 교황의 지팡이에서 아몬드 꽃이 피어났고 신의 관대함을 깨달은 교황은 탄호이저를 용서해 주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사실 억울한 마음이 든다. 놀 거 다 놀고 즐길 거 다 즐긴 탄호이저는 관대하게 용서해 주었으면서, 맛있는 거 좀 먹고 편하게 살았던 내 몸한테는 왜 이리도 가차없는지! 살 안찌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지 않았던 탓일까.. 억울한 마음을 담아 오늘도 사과를 박박 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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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실이, 나의 집이, 나의 삶이 피어나길 바라며 써내려가는 기록들 탄생화를 주제로 에세이와 수필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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