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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코스 5주 차
이야기하는늑대25. 05. 01 · 읽음 233

 이번 주 교육은 다행히(?) 교육 장소가 바뀌지 않았다. 앞으로 수료할 때까지 바뀌지 않을 거 같다. 이번 주 교육은 이전 교육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기본적인 부분은 동일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발표를 두 번이나 했다는 점과 두 번째 발표를 어마무시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전 까지는 전 교육생이 직접적으로 모두 발표하는 시간은 2부 시간에 한 번이었는데 이번엔 1부와 2부에 모두 한 번씩 그러니 교육생 개인별로 두 번씩 발표를 했다.

 

 

 발표는 그렇다 치고 일단 내가 생각한 인간 관계론이라고 하는 카네기 교육을 조금 잘못 인식한 거 같다는 생각이 교육을 받으면서 강하게 들었다. 바르게 이해한 건지 모르겠지만 인간 관계론이라고 해서 그저 뭐랄까 인간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맺어 나갈까 하는 담론 정도가 교육 내용의 전부일 줄 알았다. 그런데 첫 주부터 현재 5주 차까지 주요 교육 내용은 일단 교육생인 내 입장에서 생각할 때 발표 그 자체였다. 매 주차마다 다른 주제로 2분 간 발표를 해 왔는데 돌아보니 가만있어봐 이거 이거 일단 인간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나를 먼저 제대로 표현하라는 거구나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됐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매주 주제는 다르지만 주구장창 나는 어떤 사람입니다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래 맞아! 다른 사람과의 제대로 된 관계를 맺으려면 일단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하고 또한 알려야 하는 거겠구나 싶은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은 일정 부분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내 생각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글에서 대충 한 번 밝힌 적이 있지만 난 일단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측면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를 한 사람이다. 그 누구도 그렇다고 인정해 준 적 없지만 난 그렇게 정리했다.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런 거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일단 내가 외로운 존재라는 걸 인식하자 뭐 이런 거다. 더 나아가 그저 외로운 존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외롭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존재라는 점은 잊지 말자 이렇게 정리를 했다.

 

 

 왜 그 유명한 표현이 있지 않은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이 세상에 잘난 내가 존재한다라고 다소 무식하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조금 순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풀어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나란 존재는 혼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소중하다 뭐 이런 이야기다. 즉, 나란 존재가 그리 소중하니 역시 이 세상에 같이 존재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러니 외롭고 혼자이고 여럿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온전하고 바르게 인식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존재도 그렇게 이해할 것이고 그렇다면 과연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 함부로 할 수 있을까? 뭐 이렇게 생각이 연결됐다.

 

 

 해서 혼자라서 다소 외롭더라도 너무 외로워 말자. 세상에 존재하는 나란 존재가 원래 그런 것이고 이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런 것이니 그런 모든 존재들이 스스로의 소중함을 인식하듯 상대방도 소중함을 알면 인간관계라는 건 그리 어려울 것도 아니고 복잡할 것도 아니다 정도로 30대 중 후반에 이미 정리를 했다. 그때부터였다. 혼자 있어도 딱히 외롭지 않았고 가끔 미친놈처럼 실실 웃기도 했다. 그러니 여러분도 인간관계를 위해 미친놈처럼 실실 웃...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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