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이제 다음 주 그리고 그다음 주면 교육이 끝난다. 정말 간만에 받는 오프라인 교육이라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동시에 피곤함도 같이 온 교육이었다. 아직 2주나 더 남아 있지만 벌써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미 지난 6주 차 교육 때부터 영 몸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교육 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1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가는 거 자체가 영 번거롭고 힘든 일이었으나 앞에도 말했지만 간만의 오프라인 교육이라 그런지 은근히 그 상황 자체가 즐거웠다. 교육도 생각과 다르게 상당히 활동적인 교육이라 에너지가 꽤 많이 올라왔고 그만큼 썼다. 물론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본업무인 수업을 나가기 전까지 거의 방전되듯이 기절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에너지를 다 쓰고 그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쉬는 그 느낌조차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정확히 6주 차 교육, 그러니까 연휴로 한 주를 쉬고 교육을 받았던 지난주부터 그 일련의 과정이 적응이 돼서 오히려 큰 에너지가 필요하진 않았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약간은 질리는 상황에 수반되는 피곤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런 피곤함이 이번 주에도 이어진 거 같다.
내 상황이 그러거나 말거나 교육은 진행됐다. 이전과 조금 다르다면 발표를 먼저 했다. 보통은 발표를 2부에 했는데 1부에 했다. 2부엔 뭘 하려고 이러나 싶었는데 지난주 공지사항이 떠올랐다. 옷을 편하게 입고 오세요... 아, 오늘도 뭔가 큰 활동을 하겠구나 하는 공포 아닌 공포가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1부 교육 시간에 발표를 마치고 쉬는 시간 동안 2부에 진행될 교육의 목표 또는 목적이 스크린에 떴는데 그 내용 중에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언제나 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이다. 2부는 그야말로 공포와 혼돈 그리고 어색함의 연속이었다. 특정 상황을 설정해 롤플레잉을 했는데 그것도 약간은 극화된 롤플레잉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난 개인적으로 롤플레잉이 너무 싫다. 직업 특성상 고객과의 상담이 필수라 그 부분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예전부터 업무 관련 일정이나 교육 시간이면 심심치 않게 롤플레잉을 했는데 그때도 너무 싫었다. 그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순간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롤플레잉이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물론 카네기에서 한 롤플레잉은 업무를 위한 롤플레잉과는 약간 결이 다르긴 했지만 여하튼 힘들었다. 내가 하는 것도 힘들고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바라보는 것도 힘들었다. 많이 힘들었는지 끝나고 나니 머리가 아팠다. 하라니까 하기는 하는데 남아 있는 수료식을 포함한 2주 간의 교육 동안엔 이런 롤플레잉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야기하는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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