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봤다.
버려진 해바라기를 봤다.
진짜 해바라기는 아니다.
그림으로 그려진 해바라기였다.
물론 누군가의 손에 의해 직접 그려진 해바라기는 아닌 거 같다.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누군가 직접 그렸건 공장에서 인쇄기를 통해 찍어 냈건 그림은 그림이다.
직접 그린 그 정성과 그렇게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낸 노고 모두 대단하다.
한때는 누군가 혹은 어느 가족의 바람, 기대 어쩌면 욕심이었을 해바라기였을 것이다.
바람이나 기대였다면 버려진 해바라기가 아쉽고,
욕심이었다면 버려진 해바라기가 차라리 잘 됐다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욕심이 죄악은 아니다.
성인군자들은 욕심을 죄악이라고 하겠지만
그건 당신들 같이 특출 난 사람들 생각이고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어느 정도의 욕심은 갖고 산다.
나 역시 그렇다. 나는 아주 그냥 욕심이 그득그득하다.
단, 그득그득한 욕심만큼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을 수 없어 고통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성인군자들이 욕심을 죄악시한 거 같다. 다른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마음을 위해...
아! 어쩌면 그냥 별 다른 이유 없이 벽에 걸어 놓았던 그림일 수도 있다.
그런 그림이 지겨워 혹은 이사를 가는 길에 버린 걸 수도 있다.
사실 모를 일이다.
아! 그런 그림이라면 나 혼자 무슨 지랄 망상인지 모를 일이다.
여하튼 바람이나 기대 혹은 욕심 때문에 아니면 그냥 걸어 두었을 그림 해바라기가
버려진 게 그냥 아쉬울 뿐이다.
한때는 소중했을...
이야기하는늑대
살아 온 이야기, 살고 있는 이야기, 살아 갈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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