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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채식주의인가요?
방혜윰22. 09. 14 · 읽음 494

저는 어릴 때부터 채소를 참 좋아했어요. 봄만 되면 갖가지 새싹이나 봄나물들을 보리밥과 참기름, 고추장이나 간장 등과 함께 슥슥 비벼먹을 생각부터 하게 되더라고요. 먹는 것뿐 아니라 보는 것도 참 좋아했어요. 혼자서 한적하게 돌아다니며 길에 핀 꽃을 구경하고 다니느라 몇 번이나 약속 시간에 늦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식물이나 채식, 비건(Vegan)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비건,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비건은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말일까요?

 

비건은 1944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건협회>와 <비건뉴스>에서 유래한 단어로, 채식주의(Vegetarian)에서 철자를 따왔다고 해요. 비건은 어류나 갑각류를 포함한 육류, 유제품 및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원료를 섭취하지 않은 채식주의자를 의미해요. 우리는 흔히 채식주의자를 비건으로 통칭하곤 하지만 사실 비건은 다양한 부류의 채식주의자 중 가장 엄격한 단계인 채소만을 먹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거죠. 채식주의자 중에서는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기도 하는 플렉시테리언도 포함돼요. 즉, 채식주의자와 비건은 엄밀히 따지면 다른 말인 거죠.

 

ⓒ silviarita on pixabay

 

사실 비건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채식주의자이지만, 비건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채식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돼요.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비건 문화, 즉 비거니즘(Veganism)은 채식, 그리고 더 나아가 동물 실험을 거친 모든 제품과 모피, 가죽 등 동물 유래 제품까지 사용하지 않는 포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해요. 즉, 단순한 식단의 개념을 넘어 환경과 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동참한다는 의지가 담긴 개념이죠.

 

이러한 비건 문화는 개인의 건강과 삶을 중요시하고 동물과 환경 등 생태계를 둘러싼 모든 것을 존중하는 MZ세대들의 가치소비 성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어요. 점점 커지고 있는 대체식품 시장이나 저번 주 알려드렸던 피나텍스 등의 비건 레더를 활용하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시장도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외에도 자동차업계에서 시트를 포도껍질이나 줄기 등을 활용한 레더로 만든다거나 가구나 세면용품 등을 비건 상품으로 구비한 호텔이 등장하는 등 비건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어요.

 

단순히 채식만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포괄적인 라이프스타일인 비건, 가벼운 소비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거 어떨까요?

 

ⓒ renategranade0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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