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세상이 그렇게 내 맘대로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으니까.
그런데 같이 한 사람들 덕분에
그 힘든 일을
으쌰으쌰 하면서 넘어간 적도 많다.
일 끝나고 동지애가 더 깊어진 적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힘들면
일이 힘든 것보다 더 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일은 좀더 수월한데
인간관계 때문에
빨리 퇴근하고 싶고,
빨리 그만두고 싶고,
빨리 이직하고 싶기도 하다.
친구라면 손절의 욕망(?)도?
이렇게 힘든 게 인간관계인걸 알기에
유투브에 접속할 때면
심리채널을 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좀더 슬기롭고 의연하게
사람간의 문제를 해결하고픈
마음도 컸다.
그러다가
'호구가 되기 쉬운 사람'편을
보게 되었다.
국어사전에서 '호구'를 검색하면
위와 같고,
우리는 흔히 2번의 경우로
'호구'라는 말을 쓰는 것 같다.
내가 본 심리채널에서는
심리학 책을 소개한 후,
그 저자가 말하는 핵심을
요약해서 말해주는데
호구의 특징 3가지가 인상깊었다.
1. 타인의 말에 쉽게 수긍한다.
_ 큰 반박을 하지 않고 동의하거나 따른다.
2. 쉽게 감동한다.
_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감동스러워한다.
3. 지나치게 친절하다.
_ 늘 상세하게 설명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음 ...
언뜻 보면 타인의 말에 냉정하고 객관적이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한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과연 '호구의 조건(?)'일까 싶었다.
1에 대한 생각
나의 주관이 없는 것은 문제겠지만
그 사람의 의견에 딱히 반박의사가 없거나
또 존중해주고 싶을 때,
저런 태도를 취하지 않을까?
2에 대한 생각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 귀엽던데 ... -_ -;
문제는 이런 사람을 만만하거나
어리숙하게 보는 사람이 문제 아닌가 싶다.
감성적인 성향이라면 어떡하라는거지?
3에 대한 생각
궁금한 일이 생겼을 때,
두 번 세 번 일하지 않게
한 번에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
직장에서건 사회에서건.
내가 다시 또 찾고 찾고 안 해도
친절한 어조로 자세히 알려주는 사람들
난 참 좋던데 ...
그런데 이건 사람을 봐서 완급조절을
해야 할듯도 하다. 매번 그렇게 한다면
이를 이용해서 자신은 손 하나 까딱
안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이 글을 적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저 세 가지 특징이 문제가 아니라,
저 세 가지 특징을 아무에게나
동일하게 유지하는 게 문제가 아닐까 하는 ...
내 성향을
온전히 호의로 받아주는 사람들 앞에서는
유지하되, 그렇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는
나를 좀더 지키는 태도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마음을 다 내놓아서는 안 되겠지.
처음 심리채널이나
심리학 책을 보았을 때는
그 내용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의 문장으로 응축됨을 느낀다.
'나를 너무 드러내지 마라.'
그리고 요즘
나는 심리학에 '회의'를 느끼는 중이다.
그냥 동굴 속에서 혼자 살면
다 해결될 것 같은 기분. ㅎㅎ
수학공식처럼 모든 걸 외울 수는 없고,
무례한 사람은 무방비 상태일 때 훅 치고 들어오고,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때와 사람을 가려야 하고.
피곤한 세상이다.
Jeee
안녕하세요. Jee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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