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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밑동, 설마 그냥 버리시나요?
추희자두23. 03. 19 · 읽음 721

갓 요리에 입문했을 시절, 양송이버섯을 손질하던 나는 밑동을 똑 따고는 한참 망설이다 그냥 버렸다. 하수구에 버려진 양송이버섯 밑동을 본 룸메이트는 먹을 수 있는데 왜 버리냐며 아까워했다.

 

진항 향기에 이끌려 마트에서 표고버섯을 사 온 날에는 밑동을 버리지 않고 룸메이트에게 어떻게 먹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양송이버섯은 부드럽기 때문에 밑동과 함께 세로로 썰어 토마토 파스타에 넣어 먹으면 된다. 그에 비해 표고버섯 밑동은 질기고 단단해 조리하기 까다로웠다.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고, 그렇게 표고버섯 밑동은 몇 주 내내 꽝꽝 언 채 냉동실 신세를 지게 됐다. 고기를 먹지 않는 내게 버섯은 귀한 식재료였기 때문에 한 부분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후로 표고버섯 밑동을 먹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한 뒤로는 표고버섯 밑동을 절대 버리지 않고 소중히 종이로 감싸 밀폐용기에 보관해 둔다. 이제 본격적으로 표고버섯 밑동의 요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1. 표고버섯 밑동 미역국
표고버섯 밑동의 가장 아랫부분만 살짝 자른 뒤 송송 썬다. 팔팔 끓는 미역국에 풍덩 넣어 충분히 삶아 먹는다. 가로 썰기든, 세로 썰기는 어느 쪽도 상관없으니 좋아하는 식감에 따라 잘라보자. 같은 방법으로 라면에 넣어 먹어도 좋다. 제일 간편해 내가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이다.

 

표고버섯 밑동을 잔뜩 넣은 미역국

 

2. 표고버섯 밑동 장조림

장조림에 소고기 대신 삶은 표고버섯 밑동을 넣어보자. 표고버섯 밑동은 삶으면 쫄깃해져 소고기와 식감이 비슷하다. 고기를 따로 사 먹을 필요 없을 정도다.  메추리알 대신 견과류를 넣으면 훌륭한 비건 반찬이 된다. 꽈리고추로 약간의 매운맛을 가미해 감칠맛을 내도 좋다.


3. 삶아서 소스에 찍어 먹기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 기호에 맞게 고추장, 초고추장, 된장, 간장, 쌈장 등을 찍어 먹는다. 입이 심심하거나 출출할 때 혹은 술안주로 고칼로리 간식 대신 삶은 표고버섯 밑동을 먹어보자.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혈당 조절과 장운동을 돕는 성분도 있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간식이 된다.

 

이렇게 표고버섯 밑동을 활용하면 지루한 식단에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어 환경에도 좋으니 일석이조다. 지금 당장 냉장고에 있는 표고버섯을 꺼내 밑동을 똑 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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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희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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