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나 음료의 판매가격에 공병(빈병)값을 포함시켜 소비자에게 판매한 후 소비자가 공병을 소매점에 반환할 때 보증금을 환불해 주는 제도가 있다. 소비자가 반환하는 청량음료·소주·맥주병 등 공병 값을 제대로 주지 않는 소매업자는 최고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빈용기보증금과 빈용기재사용 생산자(제조업자)가 부담하는 취급수수료라는 경제적 유인을 통해 빈용기의 회수 및 재사용을 촉진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이는 자원재활용 및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1985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2003년부터 이전까지 주류 공병은 국세청, 청량음료 공병은 보건복지부에서 취급하던 것을 환경부로 이관하여 일원화하였으며, 가격이 차등적으로 부과되던 공병보증금도 빈병 크기에 따라 일원화하였다.

자세한 사용 및 활용법은 아래 서울시에서 게시한 시민기자의 글을 참조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2618
문제는 '병'같이 생긴 '용기'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그리고 어디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일상에서는 좀처럼 감지하기 어렵다. 미세플라스틱의 경우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환경' 문제는 한창 앞만 보고 달리던 '중진국, 개발도상국의 잔상'이 남아 있는 우리에게 갑자기 닥쳐온 허들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생태'과 '온난화' 같이 어마 어마한 큰 이야기들만 접하고 있으면 일상의 시민들은 무기력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환경과 이 지구에 대한 상처는 우리의 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 다시 우리 손으로 고치고 치유하면 되는일이다.
음료수가 담긴 공병들은 재활용이 용이하다. 일단 수거에 드는 비용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업체에서도 재활용율이 높기에 마다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병'에 대한 것들이다. 플라스틱 용기의 대명사는 '화장품 용기'다. 이런 이유에서 화장품 용기는 90%이상이 '재활용 어려움' 등급에 해당한다. 이런 이유에서 화장품 용기를 다 쓰고 나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 앞서기도 한다. 화장품에 준하는 세면, 목욕 용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씻고 단장하면서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일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화장품 산업계에서 ESG의 일환으로 '공병 수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1분 환경] 화장품 공병 어떻게 버릴까?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801>의 기사를 인용하여 업계의 동정을 살펴 본다.
"대표적으로 공병 수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로는 이니스프리가 있다. 올해로 18년째 공병을 수거해오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최근 온라인 공병 수거 서비스를 추가로 개시했다. 다 사용한 이니스프리 공병 10개를 모은 후 공식 온라인 몰에 수거 신청을 하면 무료로 수거가 이뤄진다. 이렇게 반납된 공병은 다른 화장품 용기로 다시 태어나거나 인테리어 자재 등으로 활용된다.
키엘도 공병 수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납 개수에 따라서 기프트를 제공해왔다. 올해 들어 키엘 공병 10개 이상부터 수거를 진행하는 온라인 공병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도 공병 수거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랄라블라는 홍대중앙점, 서교점, 관악점, 광진화양점 4곳에 화장품 공병 회수함을 설치하고 화장품 공병을 회수하고 있다. 기초화장용, 눈화장용, 색조화장용, 손톱·발톱용, 방향용, 채취방지용 제품류를 다 쓰고 회수함에 반납하면 구매 금액의 2%를 할인해준다. 모아진 공병은 재활용 업체에 전달해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한다.
CJ올리브영은 오는 12월 31까지 전국 주요 매장에서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뷰티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리브영, 테라사이클 코리아와 함께 닥터 브로너스 등 18개 클린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용기 수거율을 높이고 일상 속 재활용 실천을 독려하고자 기획됐다.
화장품 용기 전용 수거함은 올리브영 타운 매장과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포함한 주요 매장 29곳에 비치돼 있다.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는 다 쓴 화장품 용기를 깨끗이 씻고 건조시켜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공병을 반납하면 올리브영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특정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의 경우 해당 브랜드 제품만 취급하는 것에 반해, 올리브영에서는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화장품 공병도 받는다. 다만 유리병이 아닌 플라스틱 제품만 받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라면 스킨케어, 헤어케어, 바디케어, 클렌징 제품 모두 수거가 가능하다. 수거된 용기는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을 통해 재활용 과정을 거쳐 다시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출처 : 그린포스트코리아(http://www.greenpostkorea.co.kr)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장품 공병'은 사용자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인지하지만, '화장품 용기 제작 산업'은 엄청난 캐시카우로 변모한지 오래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전환 이전에 지주사 역할을 한 회사가 '태평양 산업'이라는 화장품 용기회사였다는 것은 많은 이야기들을 내포한다. 그런 의미에서 화장품 업체들이 '공병 수거'에 대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단지 '사회 기여의 선의'가 아니다. 공병 수거는 선의가 아닌 최소한의 도리이고 책무에 가까운 일이 된다. 그럼에도 문제는 공병을 수거한 후에 '병에서 병으로 (bottle to bottle)'의 방법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유는 한 가지다. '플라스틱'에 화학 합성 성분을 담아 내기 때문이다.
사실 2010년 대 초반에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수거하여 분리, 선별을 한 후 리사이클, 업사이클 업체에 넘겼다. 당시의 인식으로 거기까지가 회사의 책무라는 사회적인 의미와 함께 공병의 수거도 하나의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의 모델이 된다는 비즈니스적 의미가 공존하였다. 다시 말해서 기업의 사회공헌의 지수가 경영지표로 받아 들이기 이전의 일이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중국의 당국에서 소비자들은 물론 생산자들에게까지 책임을 물기 시작하면서 2013~2014년 부터 생각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의 순환과정에 동참하여 공병에 대한 재활용 책무를 다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물론 이것이 외부적인 홍보 효과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연령과 세대가 바뀌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비즈니스에 직결한다는 것을 충분히 연구한 결과에서였다.
그러나, 문제는 bottle to bottle이 힘들다는 데에 있다. 제약회사의 유리 용기는 병에서 병으로 재활용하는 순환 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고 작지만 산업을 일구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용기는 그 재활용이 물리, 화학적인 재구성을 통한 '완전 리사이클링'이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이유에서 화장품 업체들은 색깔별로 분류하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각종 화학 생산업체와 협력관계를 만드는 진일보한 행보를 걷고 있다. 그러나, 이러던 중에도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씨드세럼' 스페셜 에디션의 용기가 사실 친환경이 아닌데, 마치 종이 재질의 친환경 처럼 과장하여 마케팅한 것이 아니냐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의 의혹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관련 한겨례 신문 기사 참조: “뒤통수 맞은 듯”…이니스프리 종이병, 까보니 플라스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90392.html)
기업의 ESG활동을 '사회공헌'이라고 하는 시중의 동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ESG는 '지속 경영 활동'을 말한다. 즉 기업이 사회의 책무를 다하는 것은 지속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서 인류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공적 결정(Governance)'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일을 말한다. 기업은 이제 환경과 관련된 활동이 그저 '홍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실질적인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그런데도, 기업을 무작정 믿고 기다릴 수는 없는일이다. 기업은 태생이 이기적이다. 이해당사자들을 위한 이윤의 극대화가 존재의 이유다. 이런 이유에서 소비자이자 관찰자인 '일상의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리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보다 환경에 책무를 다하는 기업의 제품에 힘을 실어 주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참여가 된다.
박스테
글로벌 IT컴퍼니(IBM, NTT)에서 비즈니스 컨설팅 디벨로퍼로 퇴직 - 사랑하는 아내와 잘 늙어 가는 백수를 꿈꾸는 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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