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에 가는 길에 만난 초록이들…
참 싱그러워서 한동안 머문다.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문학 도서관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게 죄다 모였다.
창문을 열면 이렇게 멋진 폭포가 보인다.
문학도서관 만드신 분이 절로 생각나는 순간..
구석구석 자연과 어울림을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도서관에는 작가방이 따로 있다.
작가분들이 신청해서 글쓰는 장소인듯..
과거 작가를 꿈꿨던 나로서는
‘작가의 방’이라는 문구만 봐도
힐링이 된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조금 내려오면
초소까페가 나온다.
엄마가 미리 조사하셔서
추천한 곳이라 기대 많이 했는데
여기도 자연과 어울림을 고려해 만든 느낌.
커피랑 아이패드만 있으면
어디든 괜찮다는 나의 생각에
커피맛 좋은 카페만 찾아다녔는데
자연이 주는 위력을 깨닫는다.
맑은 날 하얀 구름만이 예쁜 자연일 줄 알았던
나이기에 더욱 놀란 경험이다.
왜 나이를 먹어갈 수록 자연을 가까이 하게 되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라고 해야 될까.
그로로 덕분에 식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니
관점을 달리하여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생겼다.
옆에서는 벌써부터 다음주에 놀러갈 곳을
쓰고 계신 엄마를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너무 카페에서 혼자 글쓰느라
엄마와의 좋은 추억 쌓을 시간을 놓쳐버린 건 아닌가 싶어서.
권여선 작가의 소설 <각각의 계절>에서 유독 엄마와 딸의 대화에 몰입해 읽게 된다.
엄마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눈치보는 자신의 습성을 딸이 닮지 않기를
그로인해 딸이 힘들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페이지 가득 펼쳐 보여준다.
눈물이 나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질 않는다.
글 몇 자에도 울컥거려서 정신을 못차리겠다.
진도는 잘 안가는데
충만한 느낌.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 이맛에 권여선 작가의 글을 읽지.
예프
사람을 좋아하고 책,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댓글 8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