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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잡이에 단단히 잡혀버렸다!
네펜코리아23. 06. 02 · 읽음 337

안녕하세요. 첫 그로로 스토리로 인사드립니다. 벌레잡이식물원 네펜코리아입니다.

지난 8일간 일본 오사카 히메지시에서는 제 13회 국제식충식물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2월에 호텔과 비행기편을 예매하고 너무 바쁜일들 핑계로 출국일이 되도록 챙지기 못하다가 부랴부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국제식충식물커뮤니티 International Carnivorus Plnat Society, ICPS주최로 코로나 이후 첫 개최입니다. 일본은 가깝기도 하고 마음의 부담이 없을 거 같아 고민 없이 신청하게 되었고 초보인 제가 무엇이든 하나는 배워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께 가장 잘 알려진 식충식물은 바로 이 파리지옥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컨퍼런스에서는 감각모의 센서반응을 연구하거나 소화효소기능을 연구하는 과제 등 여러나라 식물학자와 생화학박사, 자생지보호 활동가, 유명한 취미가와 일본 고등학생들의 총 18개 주제의 연구발표와 질의응답이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전 18개 발표를 모두 듣지 못하고 약 9가지 주제에 대해 들었는데요 바로 아랫층에서 진행 된 JCPS 일본 식충식물소사이어티를 비롯, 간사이지역 단체들과 여러 셀러들이 참여한 식마켓에 단단히 홀려버린 탓입니다.

코로나 이후 한때 핫했던 키워드, 그리고 지금까지도 진행되는 식테크와 함께 식마켓도 덩달아 뜨게 되었는데요, 일본의 식마켓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워낙 작은 덩치의 식충식물을 판매하는 자리인지라 그 밀도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젯밥에 홀려 사흘간 컨퍼런스장을 오고가며 보고 또 보아도 마치 그림의 떡인양 그저 사진으로 열심히 담을 수 밖에 없는 마음... (세계최대 네펜데스 공급사인 보르네오 익조틱사의 한국단독수입사로서 식물을 구매해 정식통관하지 않고 밀반입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해외참석자가 구입한 식물의 꽃은 제가 구매했습니다 :) 어차피 자신은 뿌리 위는 잘라서 가야하기 때문에 윗부분을 절반 가격에 저에게 판매한 것인데요, 덕분에 제 호텔방은 한층 분위기가 아늑했습니다.

이 예쁜 꽃이 식충식물의 꽃이란 사실 믿어지시나요?

저희 식물원에서도 키우고 있지만 이 꽃은 ISE Rose라고 불리우는 식충식물 사라세니아의 꽃입니다.

 

 

무척 부러웠던 점은 식물의 종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

상상도 못했던 무수한 종의 출현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위의 식물은 식충식물 중 땅속 포충활동으로 잘 알려진 귀개입니다. 전에 왜 귀개라고 불리우느냐.. 하고 물었더니 국내에서는 잘 알지 못하더라고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일본의 이름을 한글로 번역해서 벌어진 참사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땅속포충 벌레잡이를 통칭해서 ミミカキ(グサ.草 ) 귀이개입니다. 

이파리의 모양이 귀이개모양을 닮아선지 붙여진 이름. 

오래도록 사용한 이름이기때문에 바꾸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많은 식물군이 일본명을 번역하여 사용되고 있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번 학회에서도 일본의 학명에 대한 집착은 무서우리만치 대단했는데요, 호주산..으로 명칭붙은 식물에 대하여 일본에도 분명 자생군이 있는데, 뒤에 호주를 떼고 자포니카로 명명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식물명칭에 대해 집착하는 이유는 종자법에 따라 등록되는 품종은 학술회에서 큰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무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 일본 현지 동아리 활동하는 일본 고등학생들마저도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어 타국적 참가자의 뜨아한 표정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술회를 통해 국내 자생지를 확인하고 국제학술회를 통하여 발표하는 것을 또하나 목표로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일본 Field Trip /자생지에서 만난 끈끈이주걱들

 

예진식물원, 네펜코리아 육묘장의 스파출라타.

학명. Drosera Spatulata, 국내명 끈끈이주걱 중 스파출라타입니다.

붉은색 감각모와 흰색 감각모가 있는데요, 이번에 자생지 트립에서 목격한 스파출라타는 처음 보는 모습이였습니다.

 

일본 효고현 자생지의 붉은 스파출라타.

햇볕이 강렬해서 이렇게 이파리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데요, 농장에서 길러지는 개체들보다 약 1/5 크기로 작았습니다.

 

Drosera Rotundifolia. 로툰디폴리아, 동글동글한 숟가락을 달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의 스파출라타입니다. 

새빨갛게 햇볕에 잘 익어 자라고 있는 모습.

 

비교적 빛이 적은 곳에서 살고 있는 스파출라타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그린빛을 띠고 있고 역시 건강한 개체입니다.

 

이렇게 작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벌레들에게는 영락없는 포식자.

연구진은 이 아름다운 육식식물에게 Sundew 이슬이라고 예쁜 별명을 붙여주었는데요, 끈끈한 점액이 퐁퐁 동글게 이슬처럼 보여서 선듀라고도 불리웁니다.

 

 

 

다 큰 어른들이 이렇게 늪지대를 헤쳐가며 바닥에 코가 박히도록 들여다보고 있는 지구위의 작은 포식자들 벌레잡이식물입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초록잎 눌러주시고,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 더 재밌는 식충식물 이야기 많이 들려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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