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앞으로 사주거나 선물 받은 레고가 무척 많다.
BOSCH 상자에 담아 보관해오다가
불현듯 모두 합쳤더랬다.
그랬더니 자유롭게 가지고 놀기엔
양이 너무 방대하고
원하는 부품 찾기가 힘들었다.
믹스 앤 매치로 가지고 놀더라도
감당 가능한 양을 합쳐야겠단 교훈을 얻고.
다시 세트별로 분류했다.
오히려 이 상태라야 따로 또 같이가 가능했다.

그런데 상자가 부족하다.
제로 생활을 실천 중이면서
플라스틱 상자를 줄줄이 사들이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집안에 있던 케이스를 동원하니
나름대로 정리가 된다.
설명서만 거의 10개에 달하는 거대한 세트는 김치통에,
BOSCH 통에 넘치는 큰 세트는 배즙 상자에,
3 in 1 시리즈는 BOSCH 통에,
그보다 작은 건 파리바게뜨 샐러드 용기와
나의 오랜 주방 친구인 두두월드 사각병에 담았다.
그래도 부족한 건 본죽 통에.
저렇게 정리하고도 남은 피스들은
동심이가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별도로 담아두었다.
불투명한 것만 작게 라벨링.
투명한 게 내용물이 잘 보여 좋다.
김치통과 BOSCH 통도 뚜껑 너머로 내용물이 보인다.
멋 대신 뿌듯함을!
예전 같았으면 BOSCH 통을 더 샀을 거다.
쓰레기 분리배출 잘하니 나는 충분히 환경을 위하는 거라며.
그렇게 통일된 케이스에 열 맞춰 정리해놓고 즐거워했을 거다.
제로 생활 입문 후
보기 좋은 것, 예쁜 것 따지던 습관이
많이 옅어졌다.
대신 뿌듯함을 택했다.
사실, 사진 속의 레고가 다가 아니다.
전시 중인 레고, 조립 중인 레고도 있기 때문.
나머지 레고들도
놀이며 감상이 끝나면
저렇게 집에 있는 케이스에 담아 보관할 예정이다 :)
쑥쑤루쑥
안녕하세요. 쑥쑤루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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