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는 키울 생각 없었는데
세찬23. 07. 02 · 읽음 96
장마와 함께 성장 정체기가 찾아 왔습니다. 이제 막 싹 틔우기 시작한 녀석들인데 벌써 성장 정체기라니. 불길한 느낌이네요. 게다가 흙 위에 이 푸릇푸릇한 녀석들은 뭐지? 이끼....? 볕 잘 안 드는 북향집이지만, 그래도 지금껏 식물 키우며 이끼를 만난 적은 없었는데 꽤나 당황스럽네요. 같이 키워도 되는 걸까요? 아님 걷어내야 하는 걸까요? 오늘도 초보 집사는 혼란에 빠져 버렸습니다. T-T
아이들이 좁은 화분에 바글바글 붙어 있어서 분갈이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분갈이도 할겸 이끼를 걷어 줄까 하다 열흘 정도만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로로팟 신청할때 볕이 짱짱하게 잘 드는 남향 집을 사게 되어 해를 좋아하는 멜람포디움 키우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그 남향집으로 이사 가는 날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기 시작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지금껏 잘 커준 녀석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째 성장 속도가 몹시 느려진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나지만, 조마간 다시 쑥쑥 폭풍 성장하고 꽃 피워낼 녀석들을 상상하며 덥고 습한 여름을 이겨내 봅니다. 볕 들지 않는 장마를 잘 이겨 내기를 바라며, 좁은 화분에 초대하지 않은 군식구인 이끼와도 이사 가기 전까지 사이 좋게 잘 지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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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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