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 베잔송 후기, 그리고 워케이션의 필요조건
요란한소심23. 07. 03 · 읽음 193

워케이션에 재미들렸다. 매일 비슷한 공간에서 반복적인 일을 한다면 관습에 젖어들게 된다. 익숙함이 효율을 올리기도 하지만 새로운 환경은 신선한 자극을 준다. 울산 워케이션을 참가한 우리 모두가 워케이션에 대해 긍정했던 이유다. 누군가는 숙소에서 일에 집중했고, 누군가는 나처럼 휴식을 즐겼다. 제각기 다르게 시간을 보냈지만 포레스트웍스의 워케이션은 분명한 '환기'가 되었다.

네고왕 기회로 한화리조트 베잔송 숙박을 득템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게다가 골프장이 함께 있어 푸릇푸릇 한 숲뷰가 보장되었다. 골프가 취미이신 분들이라면 워케이션 왔다가 취미까지 즐길 수 있겠다. 새로 지어진 삐까뻔쩍한 신축 숙소는 아니지만 일과 휴식을 같이 즐기기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어진지 꽤 되어 가구 곳곳에서 연식이 느껴지지만 관리가 잘 된 편이라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다. 오히려 리조트 시설을 활용해 호텔로 만들었다 보니 널찍해서 좋았다. 식탁도 있고 별도의 테이블 공간도 있었다. 2~3명이서 함께 워케이션을 해도 좋을 공간다. 정원 뷰라서 눈이 피로하면 바깥을 보며 멍 때리기도 좋았다. 네모진 아파트에서 벗어나 제비들의 날쌘 비행들을 보고 있자면 물에 젖은 솜 같았던 마음이 뽀송하게 마르는 느낌이다.
 
다만, 워케이션 숙소로 추천하냐고 질문하면 좀 고민하게 된다. 와이파이 연결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처럼 급한 업무가 없는 사람이라면 한숨 한 번 쉬고 제비로 시선을 돌리면 되지만, 보통의 급한 업무가 있는 직장인이라면 속에서 열불이 터져도 놀랍지 않다. 나는 결국 안정적인 연결이 필요한 업무만 따로 모아서 6분 거리의 카페 휴로 향했다. 그러니, 가깝고 뷰가 좋다는 이유로 베잔송 워케이션을 떠날 예정이라면 좀 더 고민해 보시길.

용인 베잔송은 위치나 골프장, 한화 연수원 등의 인프라를 생각하면 개인 및 단체 워케이션 공간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니, 확실히 매력적이다. 일단 가장 시급한 와이파이 문제를 개선하고, 골프장과 한화 연수원의 유휴 인프라를 활용해 골프 프로그램, 대관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 워케이션 장소로 베잔송이 재포지셔닝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베잔송이 좋다. 갑자기 훌쩍 떠나고 싶지만 장기 휴가를 못 낼 때 오고 싶을 것 같다. 하지만, 업무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아쉽지만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한다. 베잔송 관계자님이 이 글을 보시지 않을 확률이 크겠지만 그저 아쉬움 마음에 이렇게 끄적이기라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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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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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이리저리 휩쓸렸습니다. 이제는 휩싸이기 보단 선택하고 싶어 요란하게 휴직을 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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