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키우기 시작할때 많이들 추천해주시고,
나역시도 많이 추천하는 식물은 <싱고니움>이다.
무늬나 수형도 다른 희귀식물 못잖고, 일단 키우는 맛이 진국이다. (그래서..더 위험할지도 ㅎㅎ)
식테크 라는 말도 솔깃했고, 식물을 잘 키울 자신이 있었다. 선뜻 따라간 식물카페에서 화분 하나를 들고왔다. '세모세모'한 푸른 잎이 예뻐서 싱고니움을 들여왔다.
그렇게 시작해서 현재는 화분선반도 4단에, 행잉화분까지 걸고도 모자라 2단 선반을 하나 더 두었다.
키우면서 식물이 아프고 서서히 빛을 잃어가면 그것대로 마음이 아프지만... 봄을 지나 여름이 되니... 너무 자라나는 이 녀석들이 감당이 안된다.
삽수 할 당시에는 한, 두잎으로 화분도 작은걸로 작게작게 두었지만, 잎이 풍성해지고 뿌리가 화분밖으로 기어나오면 정말... 그것대로 또 답이 없었다. 막막한 기분...
이미 화분 다이를 꽉 채웠는데 화분끼리 서로가 서로를 덮치고 있다. 허허허
정성드려 키우다보니 식테크라는 말이 쏘옥, 들어가고 선물이나 하나씩 주면서 잘 키우고 있었는데 "이젠 정말 안되겠다."는 마음이 섰다.
화분 선반을 보면서 좀 우울해져서 결심을 했다.
흔둥이~ 순둥이~ 싱고니움 먼저 팔아보기로 했다.
흔하게 볼수 있고 저렴해서 흔둥이.
손 타지 않고 편안하게 잘 자라주어서 순둥이.
그 중에 제일 보편적인게 싱고니움인거 같다.
물만 주면 잘 자라고, 심지어 벌브(줄기)가 없는 상태에서도 물꽂이만으로 한 달 이상을 버틴다.
정말 그 생명력에 혀를 내둘러 경이로움을 느꼈다.
흔둥이지만 나름 희귀식물이라 수요가 있다.
오늘도 올리자마자 바로 팔린 게,
"마블 싱고니움"이었다.
삽수인데 수형이 잘 잡혀서 아주 예쁘게 자라고 있다. 보내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지만, 모체가 있기 때문에 그냥 보내기로 했다.
나도 당근에서 식물거래를 몇번 해봤고,
많은 분들이 식물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식물 가격도 점점 떨어지는 추세이다.
아마 거래를 하면서 문제도 많아지는지
구매자가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보내달라고 따로 요청이 왔다.
그래서 이 사진(모체)을 보내드렸다.
첫 삽수를 시도해 본 것이 싱고니움이었다. 그래서 한 번 잘라보았는데, 아직도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잎 한두개가량만 잘랐는데 정말 "폭발"하듯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못자르고 화분 하나로 끝냈다.
한번에 하나의 잎만을 틔우던 아이가 한번데 4-5장의 잎을 틔우고 수형도, 잎 크기도 불규칙해졌다. 정말 '폭주'하는 느낌이라 저러다가 죽는건 아닌지 조마조마 했는데 벌써 4개월이 지나고 아직도 폭주하면서 잘 자라고 있다. 기세는 좀 잦아들어서 조만간 안정기를 찾지 않을까 싶다.
거래도 잘 이루어졌다. 무성하게 키워보고 싶으시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가셨고, 분갈이를 해주면 아주 잘 자라게 될 거라고 알려드렸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잘 자란다.
마지막으로 또 새잎을 틔우며 떠나보낸 싱고니움의 모습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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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거래시, 수형이 좋으면 잘 팔리니
키울때 부터 잘 잡아주자!
평일 오전에 거래를 올리는 게 반응이 더 잘 오는 것 같다.
유자하
내 마음에 긍정새싹 틔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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