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마음을 내어주기
가독성23. 07. 22 · 읽음 104
뒤늦게 심은 세개의 씨앗.
다행히 싹이 났다. 그것도 두개나!
기쁘지 아니한가.
솔직히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바깥에서 자라는 식물의 인생은 태양의 마음대로 좌지우지 될 뿐이다.
새싹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물을 주기는 했다. 내가 해줄수있는건 물기가 마르는지 확인하고 바라보는 일 뿐이다.
마음이 닿았던걸까. 장마비가 내리기 전 뜨거운 태양의 빛을 받으며 흙을 뚫고 올라왔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땅속을 헤매이며 잠들어 있을 씨앗을 위해 잠시 마음을 보냈다. 솟아오른 친구들에겐 무럭 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또 보내본다.
며칠 비가 억수 같이 쏟아졌다. 폭우 속 태극이가 걱정스러워 비가 내리지 않는 지붕 아래로 대피 시켰다. 비는 피했는데 다음이 문제다.
햇빛. 며칠 째 해가 보이지 않는다.
잎의 색이 좀 변한 것 같다.
새싹 하나는 여전히 떡잎이 나오려다 만 채로 꽂꽂이 시간을 머금어버렸다.

나는 또 무얼 해줘야할까.
해줄 수 있는게 없을 때, 바라만 봐야하는 현실에 마음이 또 아린다. 자연의 섭리라는게 이런걸까. 순리를 따른 다는 건 마음과 맞바꾸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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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살아 숨 쉬는 동안 나의 우주를 소중히 받아들이는 존재로 남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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