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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펜데스 꿀은 어떤 맛일까?
네펜코리아23. 08. 05 · 읽음 433

네펜데스 꿀빨아 본적 있어?


지난 5월 일본에서 있었던 국제컨퍼런스에서 나눴던 이야기입니다.

 

네펜데스의 포충낭이 벌레를 유인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어떻게 유인하는 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거 같아요^^

포충낭 속의 소화액이 물에 의해 희석되는 것을 막아주느라 뚜껑이 있는데요, 사실 이 뚜껑은 닫히는 뚜껑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이 뚜껑이 닫히는 뚜껑이라 생각 하시더라고요. 자녀분들에게도 그렇게 알려주시고요:)

 

네펜데스는 우선 잎자루가 자라면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자랍니다.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게 많은거 같아요. 제 기억으로... 확인이 되면 다시 알려드릴게요.

 

요즘 땡볕 더위는 해바라기도 해를 피해 고개를 숙일만큼 맹렬한 열기를 뿜어내는데요, 네펜데스는 보통 습지나 열대우림 하단에 자생하고 있다보니 나무의 중간 틈에서도 뿌리를 뻗어 자라나는 녀석도 있고 위로 위로 올라가려는 습성을 가진 녀석도 있습니다.

 

네펜데스의 꿀은 사실 알려진바와 같이 입술주변(일본은 에리, 컬라라고 부르더라고요), 뚜껑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포충낭과 잎을 연결해주는 빨대줄기 텐드릴, 그리고 몸통전체와 뚜껑의 앞 뒷면 그리고 입술 주변에까지 전체에서 생산되고 있어요.

꿀부자네요 ㅎ ㅎ ㅎ ㅎ

 

그런데, 또 이 꿀에는 춉춉 빨아먹고 나면 잠이 슬슬 오는 환각성분 및 수면유도성분이 들어 있단거예요.

벌레가 몸체가 작잖아요~~^^

 

가장 꿀이 듬뿍 생성되는 곳은 바로 뚜껑의 안쪽입니다.

파리가 거꾸로 매달려 꿀빠는 동안 잠이 솔솔 오는 바람에 통속에 퐁당 빠지는 원리!

입술부에는 사실 꿀은 뚜껑안쪽만큼은 아니지만 안쪽으로 이어지는 골무늬를 따라 따라 결국 미끄러져 빠져들게 됩니다. 실제로 이 입술은 만져보면 플라스틱처럼 이게 식물일까? 싶게 단단하고 매끈매끈한 재질예요.

척박한 곳에 산다는 녀석들이 만들어낸 진화의 끝판왕이랄까, 빨대같은 대롱 텐드릴도 얇지만 제법 튼튼하고요.

 

더 재밌는건, 포충낭이 지나치게 포식하게 되면 벌레를 소화시키는데 과부하가 오고 소화 중 발생하는 가스나 독소 등 그리고 과영양상태를 막기 위해서 네펜데스는 이 텐드릴부터 말려버립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포충낭을 버리기로 합니다.

영양분을 지나치게 폭식한 포충낭은 텐드릴이 말라감에 따라 포충낭의 생명 또한 다하게 되죠.

 

그래서 포충낭은 내부의 소화액 농도를 텐드릴과 정보교환하며 물이 너무 많을 때는 텐드릴을 통해 잎으로 보내거나 스스로 땀을 흘려 발산작용을 하거나 물이 너무 적어 소화액의 농도가 짙어지면 흙속의 또는 공기중의 수분을 흡착해서 포충낭 속의 물 농도와 수위를 조절합니다.

 

저는 늘 이 식충식물이 저보다 지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이 네펜데스는 "크레피타" 정말 고도로 진화한 녀석인데요, 일반적인 네펜데스는 잎 끝에 텐드릴을 달고 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 녀석은 성체로 커나감에 따라 잎맥 가운데 잎의 정중앙에서 텐드릴을 뽑아냅니다. 

잘 살펴보시면 다른 포충낭들이 잎의 바깥쪽으로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인데 반해 이 크레피타는 마치 회전목마처럼 잎뚜껑 아래에 포충낭을 숨기고 있어요!!!

 

그래서 이 크레피타는 벌레를 더 잘 유인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쓰냐면, 뚜껑에서 강렬한 바닐라 향이 납니다.

이 향은 정말 진해서 국적에 따라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애들은 초코쿠키라고 난리, 미국애들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난리! 아이스크림 냄새만큼은 확실하고요, 제 후각으론 초콘지 바닐란지 구분까진 못하겠더라고요 ㅎ ㅎ 

 

 

그럼! 결론,

네펜데스 꿀 빨아봤나요???

네!! 찍어 먹어 보았죠~~~^^

 

놀랍게도 네펜데스의 꿀은 모두 제각기 다른 맛을 냅니다.

공통적으로 달착지근~ 한 맛에 어떤 녀석은 새콤, 어떤녀석은 설탕물같은 가벼운 단맛....

 

식물마켓에서도 권해보았는데, 진짜 단맛이 날 줄은 몰랐다며 놀라더라고요.

 

 

언젠가 여러분이 네펜데스를 만난다면 뚜껑 안쪽의 꿀맛을 한번 보세요~

파리가 쫍쫍 빨던걸 더럽게??!! 제 눈으로 파리가 다니던 곳을 찍긴 그렇지만 저도 비위가 강한 편은 아닌데 말예요...

순수한 호기심으로 ㅎ ㅎ ㅎ 

 

만약 뚜껑 안쪽에서 꿀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그 네펜데스는 목이말라도 몹~~~시 말라있단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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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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