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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무화과 #여름의맛
네펜코리아23. 08. 07 · 읽음 396


뜨거운 햇살 아래 빨갛게 익다 못해 입이 탁! 터져버린 무화과, 뚝뚝 흘러내리는 과즙을 빨아먹기 위해 줄을 지어 나무를 올라타던 개미군단들. 서울에서 키웠던 무화과나무는 매년 나에게 달콤한 열매를 제법 달아주었습니다.

 


어릴 때,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피 부는 날에는~ '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는데요, 제가 어릴 땐 가요를 잘 듣지 않아서 가수분 이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가사 중에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앉아??? 지난날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싶구나~~' 그런 내용이었는데요..

말린 이란산 무화과는 많이 먹어 보았지만 10여년 전, 청담동에 무화과 트럭에서 스티로폼 박스에 담긴 무화과를 처음 사 보았을 때의 감격이란... 말로만 듣던 너 무화과.

 

음... 들척지근하고... 껍질은 까슬한데다... 뭔가 푸르딩딩한 풀맛인데 썩 좋진 않다.

 

그럼에도 화원에서 무화과 나무를 사서 마당에 심어 보았습니다.

 

겨울이면 얼어죽을까봐 마당에서 뿌리째 떠다가 거실의 창가에서 겨울나기를 했었던 무화과나무.

수형도 예쁘고 자가수정이 되는 무화과나무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판매하는 무화과와 달리, 제 나무 승정도후인의 무화과는 꽤나 달콤한 정도가 아니라 꿀처럼 달았거든요.

그리고 알았습니다.

아! 무화과는 나무에서 곧바로 따서 먹어야 꿀맛이고나~

 

애지중지 해오던 저의 무화과나무는 '당근'을 통해 주말농장하신다는 분께 무나되었고, 예쁘게 키웠던만큼 아쉬움도 컸지만 서울에서는 제법 귀한몸으로 인기많은 나무인지라 나름 뿌듯했습니다.

 

 

GRANDE 말입니다!,

대체 너랑 나랑 둘이서 숨었단 그늘, 무화과 나무가 그렇게까지나 울창한가요?

누가 숨어도 금새 들킬거 같은 그런 모습인데요...

 

아.... 무화과는 뿌리가 굉장히 웅장하게 뻗어야 나무도 울창하고 잎이 우거지는구나...

** 지난해 경남으로 내려와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된 무화과나무를 목격한 사람.

 

무화과의 맛 / 귀농의 맛 / 여름의 맛

 

올해의 첫 무화과 수확. 

전문농가가 아니여도 농장 안을 들여다보면 블루베리, 망고, 다양한 과일수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쫀득하고 쫀쫀한 과육, 달콤한 향기와 그에 버금가는 맛.

 

어제 아로마테라피 수업시간에 옆자리분이 물어보셨어요.

실내에서 키울만한 나무를 추천해주세요.

 

"무화과나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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