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같은 밭에 애플수박이 있다
숲과글23. 08. 16 · 읽음 63
드디어 열렸어요. 애플수박이요. 오빠가 결혼을 늦게 해서 조카가 이제 8살인데요. 할머니 밭에서 애플수박을 수확하는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지난번에 엄마랑 묘종 사러 갔다가 일단 한 개만 심어보자고 하고 데려온 아이에요. 수박중에 가장 비싼 묘종이라고 하더라구요. 2800원이었나? 3200원이었나?
여튼 요녀석이 어떻게 자랄지 너무너무 궁했는데, 짜잔... 이렇게나 컸어요. 그야말로 한여름 땡볕 더위도 이겨내고 태풍 카눈도 이겨낸 기특한 녀석입니다. 이제보니, 애플수박 모종은 30도를 유지시켜 주는 게 좋다고 하니 폭염이 성장에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다 커봐야 참외만한 크기지만, ^^;;; 이것 또한 수박이니 반으로 가르면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특히 올여름은 긴 장마에 수박에 실패한 경우가 많아서 그 맛은 또 어떨지(흑흑 돈 주고 버린 음식물쓰레기 어쩔).
그런데 이 놈을 수확해야할 꼬마 농부 조카 녀석이 병원에 입원을 한다는 소식이에요. 편도염으로 시작했는데 폐렴이 와서 밥도 거의 못 먹는다고 하네요... 날도 더운데 열도 난다고 해서 가족들 걱정이 많습니다. 별 일 없이 잘 나았으면 좋겠어요. 빨리 나아서 이 애플수박 수확하는 기쁨도 느껴봐야 할텐데...
근데 그거 아셨어요? 수박꽃 꽃말이 '큰마음'이래요. 조카녀석이 아픈만큼 '큰마음'으로 돌아와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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