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의 인기를 힘입어
- 라이언바 (자두맛) 무지바 (청포도맛) 어피치바 (복숭아맛)이 인기다.
그중 올 여름 초반에는 라이언바를 즐겨 먹었다.
빙과 안에 자두쨈?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시원하고 부드럽고 무엇보다 굉장히 달다.
달아서 먹는 건 아니다. 우연히 먹어보고 궁금해서 먹는거다.
먹을 때 마다 자꾸 음미하게 된다. 음미하며 생각에 잠긴다.
'이거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인데.. 어디서 먹어봤더라?? 뭐지?? 왜 이렇게 많이 먹어본 맛이지??'
그러다 어느 날 "유레카"
"오빠!! 이거 알았어!! 자두맛 사탕 알아??? 입안에서 굴려먹으면 입천장 홀랑 까지는 그거!! 옛날 사탕!! 아, 어디서 많이 먹어봤다 했더니!! 그 맛이네!"
"맞네, 그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자두맛 사탕도 알고, 그 맛도 굳이 기억하고 연식을 숨길 수가 없네."
요즘에도 팝니다. 슈퍼에... 쩝........
정체를 알아낸 나는 그때부터는 '망설임'을 먹었다.
망고맛 설레임 '망설임'
정말 망고를 갈아서 얼린 맛이다. 부드럽고 달다. 이번에는 정말 맛있어서 먹는다. 올여름 1일 3망설임 진행중이다.
한꺼번에 사다놓으면 되지만, 나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별명이 '먹깨비' 고스터바스터 먹보유령, 이런 식이다. 꽂히면 바닥까지 먹는다. 휘익~회오리가 지나가듯 남는게 없지.
내가 무서운 나는 한꺼번에 사다놓지 않는다. 번거롭게 해야 덜 먹는다.
"오빠, 쓰레기 버리고 올때 나 망설임 하나만"
"오빠, 퇴근할 때 망설임 사다주면 안돼?"
"오빠, 산책하고 들어올 때 나 망설임 좀"
조용히 사다 나르던 오빠가 얘기한다.
"내가 요즘에 니 망설임을 사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
서럽다.
"오빠! 내가 12만원짜릴 사달래. 120만원짜릴 사달래. 1200만원짜릴 사달래."
무안한 그가 드립을 친다.
"자꾸 망설이니까 그렇지. 설레임을 먹어."
능청스러워 웃었더니 그칠 줄 모른다.
"우린, 언제나 투게더지!"
"얼른 갔다와."
나갔다 온 그의 손에 '망설임'이 있다.
망설임을 따주면서 이야기 한다.
"옆에 '누가바'도 있더라고. 그것도 사올걸 그랬나?"
"쌍쌍바를 사오지. 쫙! 쪼개서 먹자."
구박을 하긴 했지만 망설임을 먹을 때마다 생각나서 웃긴다.
친한 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한술 더 뜬다.
"차라리 스크류바를 사오라고 하지. 속이 배배 꼬인다고"
"모르는구나, 언니가. 자기만 보면 좋아서 몸이 배배 꼬이냐고 할거야."
올여름 아이스크림이 큰 일을 했다. 더위도 날리고 당도 보충하고 큰웃음도 줬으니 말이다.
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워 망설임을 더 열심히 먹어줘야겠다.
달달한 망설임을 좋아하지만 인생은 '브라보'다.
오늘도 내일도 망설여지더라도 꺾이지 말고, 존버! 브라보!!
요상한엘리
이름은 천유.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글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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