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트롤리에 오랫동안 놓여있던 다 쓴 로션통들을 드디어 버린다. 첫째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는 이유로 갖고 있었다. 냉장고에 있던, 유통기한 20일 지난 아기 간장도 버린다. 엊그제 나들이 나가서 사 먹었던 생수병도 버린다. 모두 플라스틱이다. 모두 플라스틱인가?
아토O 로션들은 모두 플라스틱이다. OTHER 플라스틱, PP 플라스틱, PE 플라스틱... 종류가 많기도 하다. 펌프는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고 캡과 용기는 플라스틱에 배출하라고 쓰여있다. 펌프엔 스프링이 섞여있어서 그런가보다. 나 여태까지 펌프도 그냥 플라스틱에 막 버렸는데...
빨간색 용기는 흰색 용기에 비해 재활용이 더 잘 되는지, 재활용 우수 등급 포장재라고 쓰여있다. 그런데 용기는 PE, 캡은 PP 라는데 버릴 땐 그냥 <플라스틱>에 버리는데. 인형 뽑기 집게 차가 뭉터기로 어디론가 갖고 가면 거기서 사람이나 기계가 PE와 PP를 다시 분리해 주는 걸까?
에O트라에서 샘플로 받은 10ml짜리 이 조그만 로션은 심지어 플라스틱에 버리면 안 되는 건가?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요리조리 살펴봐도 삼각형 속에 플라스틱이라고 쓰여있는 표시가 없다.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로 한다.
사실은 간장 통도 문제다. 저 스티커를 떼고 버려야지 재활용이 된다.
우리 남편은 토O타, 게O레이 같은 음료를 먹고 페트병을 버릴 때, 그 페트병에 붙은 비닐 상표를 떼고 버리곤 한다. 근데 어떤 음료수는 환경을 생각하는 척하면서 절취선은 만들어 놓고 막상 비닐 뜯어내려고 하면 30cm 세로길이 비닐을 1cm씩 인내심을 갖고 벗겨내려 가야 하는 것도 있다. 성질내면서도 그걸 다 뜯어서 버리는 남편이 신기하다.
순간장 스티커 뜯기 귀찮아서 둘째 보고 물 넣어 흔들어 놀고, 빈 통 두드리고 놀라고 새 장난감으로 던져줬다.쓰레기 제대로 버리기도 어려운 일상. 이토록 까다로운 분리수거...
다정한수도꼭지
예수님 보혈로 천국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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