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발아해서 키우고 있는 야자들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본 포스팅은 기본적으로 ‘뷰티아 야자’와 ‘데이트 야자(대추야자)’를 기준으로 하지만
다른 야자 씨앗도 해당 방법을 사용합니다.
물불림
뷰티아 야자: 35도 미온수에 24시간 불린 뒤 파종
데이트 야자: 35도 미온수에 일주일 불린 뒤 파종
• 물불림은 수분으로 씨앗을 깨우는 방법으로서 발아 시기를 앞당깁니다. 대신 장기간 물불림이 필요한 씨앗은 매일 새물로 갈아줘야 합니다.
물불림이 완료된 씨앗을 파종하는
미카엘’s 방법 시작합니다.
<준비물>
-투명 테이크아웃컵&뚜껑
-상토 (물빠짐이 좋은 제품으로)
-스카치테이프
-송곳
-라이터
-분무기
쉽게 그림으로 보는 파종법 포스팅을 위해
오랜만에 펜을 집어든 미카엘.
노트를 펼치고 그려나갑니다.
하나씩 차근 차근 따라와주세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다 먹은 후 깨끗이 씻어서 준비합니다.
(꼭 아이스 아메리카노여야 합니다. 그래야 발아율이 높아요. 시럽 안넣어야 합니다.)
발아 성공률 좋은 순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 아이스 녹차 또는 허브티 > 라떼 > 스무디
(매우 과학적인 기준입니다. 몸이 무거워지면 열정이 감소하거든요)
(더우나 추우나 아아죠)
송곳으로 컵 아래 정 중앙을 뚫어줍니다.
(뚫릴 때 소리는 언제나 경쾌합니다)
어린이는 위험하니까 포스팅 읽는 거 멈추고
엄마나 아빠 불러와서 다시 봐.
(한 번만 뚫으라고요. )
요렇게 정 중앙에 뽀각~ 하는 소리와 함께 구멍이 생깁니다. 막 뚫지 말고 ‘한 번’ 만 뚫습니다.
(라이터 자세히 보면 디테일...ㄷㄷㄷ)
그리고 그 구멍을 중심으로 라이터로 열을 가해줍니다. 구멍과 불꽃은 직접 닿지 않게 3cm 이상 띄워주세요. 불로 녹이는 게 아니라 열로 녹이는 겁니다.
처음엔 구멍이 되려 작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확 늘어납니다.
플라스틱의 열 수축 팽창의 원리입니다.
그럼 요렇게 구멍이 넓어집니다.
구멍 크기는 지름 1.2cm이상 ~1.5cm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타면서 매캐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직접적으로 들이마시지 마시오.
그냥 믿고 따라하기 싫은 청소년 (특히 중2 정도)들을 위해 굳이 설명하자면,
야자들은 뿌리가 무척 예민합니다.
뿌리가 데미지를 입으면 잎이 축축 죽어나갑니다.
(이렇게 되면 안된다는 뜻의 그림)
일반적인 파종 방식으로 작은 구멍을 여러개 만들면
뿌리가 구멍으로 나오고, 중요한 건 요놈들이 금방 굵어져서 뿌리를 끊어야만 빼낼 수 있는 지경이 됩니다. 전진 후진 둘 다 불가한 상황
야자는 뿌리 먼저 바닥을 치고난 뒤 떡잎(외떡잎)이 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이 과정은 중요합니다.
믿고 따라와준 분들은 이제 컵에 상토를 채우십시오.
(넣고 막 흔들면 당연히 구멍으로 흙이 빠지죠.)
약 6cm 가량의 깊이로 담아줍니다.
네, 구멍 뚫린 채로 담아주세요. 깔망은 절대 깔지 않습니다. (깔망을 깔면 구멍을 크게 뚫은 이유가 없잖아. 너 중2지...-_-)
당신이 정상적인 상토 (코코피트가 다량 포함된 양질의 상토)를 사용했다면 구멍으로 초기에 조금 나올 뿐 파종이 끝나고나면 흙의 유출은 없거나 최소 깔망보다는 덜 나옵니다.
분무기로 상토를 적당히 적셔주고
(저라면 씨앗 올릴 자리를 손가락으로 살짝 오목하게 누를 거임요)
물불림 완료된 야자 씨앗을 올립니다.
그림은 뷰티아 야자 씨앗인데 데이트 야자 (대추야자)도 같은 방법입니다.
-같은 그림을 두 번 그리기 싫었어요-
그리고 그 위로 상토를 덮어줍니다.
씨앗이 안보일 정도면 됩니다만 2cm정도는 덮어줘야 추후 물을 줄 때 파여서 씨앗이 드러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상토를 잘 덮어줬다면 물을 줍니다.
바닥 구멍으로 물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줍니다. (분무기를 쓰면 좋습니다 다만 손이 아픕니다 아프니까 파종이다)
자 이제 뚜껑을 준비합니다.
(사실 뚜껑 그리는 걸 까먹어서 본인도 뒤늦게 그림)
응?!?! 갑자기 뚜껑??? 하고 놀라면 안됩니다.
분명 준비물에 ‘투명 테이크아웃컵&뚜껑’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스카치테이프는 역시 3M. 뒷광고 아님.)
뚜껑을 위에서 본 상태로 구멍에 스카치테이프를 한장만 붙여줍니다.
스카치테이프를 한 장만 붙이면 이렇게 양쪽으로 구멍의 틈이 생깁니다. 요게 딱 적당한 숨구멍입니다.
그림 디테일 보소...
자 천천히 따라하다보니 끝났습니다!!!
이제 따뜻한 곳 (30도 이상)에 두고 건드리지 않습니다.
뚜껑을 벗기지 마세요.
뚜껑을 벗기지 않으면 내부의 수분이 돌고 돌아 발아가 되어 싹이 나올 때까지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이 방법은 초심자들께서 관리하기 까다로운 ‘과습’문제를 막아줍니다.
(이제 혼자 있고 싶어)
이대로 가만히...
초록빛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시작은 잔디같이 삐쭉 풀때기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멋진 야자수의 시작을 기다려봅니다.
그럼 싹이 올라오고 길어지면
그때 묘목정식 (제대로 키울 화분에 심기) 하는 방법도 다뤄볼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이렇게 해서 발아한 모습 헤헤헤 참 쉽죠>
미카엘
소위 괴근식물이라 불리는 코덱스를 키우는 식물덕후이자 거북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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