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독서 기록]-단테의 신곡-연옥편 25곡
하림23. 09. 24 · 읽음 73

219p. 1절: 이제 지체하지 말고 올라가야 할 시간이다.

='지체하지 말고'에 눈길 한 번 준다.

4-6절: 필요를 따라서 가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꾸물거릴 수 없고/ 끝까지 자기 길을 곧게 간다.

=내가 방송대에서 학위를 두 개나 받을 수 있었던 동기가 바로 '필요를 따라서 갔기' 때문이다. 그러니 도중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서두르거나 하지도 않았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3학년으로 편입할 때, 나는 방송대에서 안내한 대로 2학년에 편입을 해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고 올라갔다. 그리고 졸업을 했다^^

내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된 듯하네? ㅋㅋ

10-12절: 황새 새끼가 날고 싶은 욕망에 날개를/ 올려 보지만, 둥지를 떠날 만큼 대담하지 못하여/ 이네 날개를 다시 접는 것처럼.

=무릎을 심하게 다친 요즘 내 상태가 이렇다. ㅠㅠ

220p. 18절: "네 말의 활시위를 끝까지 올바로 당겨라!"

=이 구절을 읽으니 언제부턴가 내가 답답해하고 이상하게 여겨지는 말에 관련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내가 만난 젊은이들 대부분이 말 끝이 흐리다. 종결형 어미를 쓰지않고 말을 마무리 짓지 않는다. 나도 젊을 적에 그랬었나 싶을 정도로 거슬리게 들린다.

다행히 스무 살 우리 아들은 말을 아주 정확하고 분명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속이 시원하다. 물론 나도 문장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말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대체 그들이 그리 말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그들의 말투를 왜 이리 답답하게 느낄까?

224p. 106-107절: 망령은 우리의 욕망의 형태를 취하는데,/ 우리가 지니는 느낌에 따라 변화를 합니다.

=단테는 말한다. "망령이란 영혼을 둘러싼 공기가 거기 머무르게 된 영혼 자체의 힘으로 갖추게 되는 형상"이라고. 그러니 그 안에 머무르는 영혼의 욕망에 따라서 그 형태가 다 다르겠지. 그리고 우리가 지니는 느낌에 따라서도 변화한다하니, 늘 긍정적이고 밝고 환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225p. 111절: 우리의 마음은 다른 것에 쏠리고 있었다.

=내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을 때 그 와중에도 마음이 다른 것에 쏠릴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 가고 있던 길을 잊게 되거나 포기하게 된다. 무언가를 마무리하려면, 결승점에 이르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118-120절: "이런 곳에서는/ 자칫 미끄러져 떨어질 수가 있으니/ 눈의 고삐를 꽉 잡아야 한다.

124-126절: 그 불꽃 속에서 걷고 있는 영혼들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보고 나의 발끝도 보면서,/ 그렇게 번갈아 살피며 나아갔다.

='눈의 고삐'

내가 눈의 고삐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가 세게 넘어져 무르팍을 심하게 부딪힌게 아닌가! 늘 '나의 발끝을 확인하고' 첫 발을 내디뎌야지!

226p. 136-139절: 그들이 불 속에서 타야 하는 한 계속해서/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러한 치유와 그러한 음식으로//

상처는 마침내 아물어 간다.

=정화의 불꽃 속에서 자신의 죄를 정화시키는 영혼들은 점점 더 죄의 표식이 불타 없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치유인 것이고, 음식인 것이다.

단순히 '치유와 음식'이라는 말만으로도 이미 70% 이상은 치유가 되는 듯하다. 나머지 30%는 직접 행하는 것일 터이다. 자신이 그 행위를 했을 때 치유를 받는 무언가가 있다면 즉시 하고, 자신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음식이 있다면 기쁘게 먹으면 죄로 인해 생긴 상처는 서서히 아물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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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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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타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연꽃 위에 빗방울이 또르르 구르는 것 같다며 지어준 호, 하림. 그렇게 맑게 살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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