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가 식물을 선물한 한 분이 연락이 와서 물은 잘 주고 있는데, 몬스테라가 일년에 잎을 한 장 정도만 낸다고 하시면서 성장이 원래 느린 식물인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여쭤보니, 처음 드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 분갈이도 안하셨고 비료도 한 번도 안 주셨다고 하더라구요. 물은 잘 주고 있다고 하시지만, 성장이 느린 이유 중 하나는 비료일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알비료 구입하셔서 뿌려주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비료에 대해 조금 알아보려고 합니다. 특히 비료의 3요소로 불리는 질소, 인산, 칼륨 성분에 대한 아주 간단한 정보와 함께 실내가드닝에서 주로 사용되는 두 가지 형태, 즉 알비료와 액체비료(액비)의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기본적으로 생물 시간에 배운 내용 중 식물에게 필요한 비료의 세 가지 성분 기억 나시죠?
질소(N), 인산(P), 칼륨(K)이 그것인데요. 비료를 구입할 때 N-P-K 비율이 항상 나오게 됩니다. 그 외에 비료의 5요소로 두 가지를 더 언급할 경우 기존의 질소, 인산, 칼륨에 칼슘(Ca)과 마그네슘(Mg)까지 포함하게 됩니다.
이 3요인 질소, 인산, 칼륨은 하나만 부족해도 식물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질소(N)
질소는 식물체를 이루는 단백질의 합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식물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성분입니다. 특히 건강한 잎을 위해서 가장 많이 필요한 영양분이기도 합니다. 질소가 부족하면 식물의 성장이 느려지고 잎의 색이 연해지다가 노랗게 변합니다.
인산(P)
인산은 세포핵의 주요 성분으로 세포분열과 세포 구성에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식물의 개화 및 결실에 큰 영향을 주는 성분입니다. 인산이 부족하면 잔뿌리나 새로운 가지의 생성이 잘되지 않습니다.
칼륨(K)
칼륨은 광합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탄수화물의 생성과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줄기를 굵게 하고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영양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건강한 열매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칼륨이 부족할 경우 잎의 색이 노랗게 변하며 성장이 느려집니다.
NPK 비율에 따른 활용법
질소, 인산, 칼륨 함량 비율에 따라 쓰임이 다르답니다.
참고로 N-P-K 비율의 경우 10-10-10과 15-15-15 모두 1:1:1 비율이라 동일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동일 함량에 포함된 비율이기 때문에 10-10-10 보다 30-30-30을 쓰신다면 똑같은 100g의 비료를 썼을 때, 10-10-10보다 30-30-30이 세 배의 함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평형
N-P-K가 동일한 비율로 포함된 비료로 시기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비료입니다. 주로 쓰는 제품으로는 ‘피터스 균형성장(20-20-20) 등’이 있습니다.
하향형
엽록소(잎)를 만드는 질소의 비율이 높게 포함된 비료로, 관엽식물(비무늬종), 엽채류, 수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비료입니다. 주로 쓰는 제품으로는 ‘피터스 초기생육(30-10-10)’ ‘하이포넥스 탑퀄리티 관엽식물(7-4-4)’ 등이 있습니다.
상향형
질소의 비율이 낮고 칼륨의 비율이 높아서 결실기에 사용하는 비료입니다. 실내 가드닝에서는 질소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무늬가 사라지는 것을 막는다는 설이 있어 활용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빛이 부족하여 웃자람이 예상될 때 사용합니다. 주로 쓰는 제품으로는 ‘피터스 결실기(4-25-35)’ 등이 있습니다.
산형
질소와 칼륨에 비해 인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료입니다. 개화촉진, 열매형성, 열매를 크게 하거나 당도를 높이는 용으로 사용됩니다. 주로 쓰는 제품으로는 ‘피터스 당도비대/개화용(10-30-20)’ ‘하이포넥스 하이그레이드 원액(7-10-6)’ ‘하이포넥스 하이그레이드 개화용(0-6-4)’ 등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다양한 구성비의 피터스 제품 예시입니다.
비료의 종류
비료의 종류는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지만 형태적으로 고형비료와 액체비료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고형비료에는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깻묵이나 발효 계분 등도 포함되지만, 실내 가드닝 특성상 냄새가 나거나 벌레가 발생할 수 있는 비료는 실제로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고형비료는 알비료를 중심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알비료
알비료는 내부에 비료 성분을 넣고 바깥을 여러 가지 성분으로 코팅을 한 비료입니다. 알비료 종류마다 N-P-K 비율은 다르게 배합되어 있습니다. 또 코팅제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른 효과가 있습니다.
알비료의 장점은 냄새가 적고(제품에 따라 냄새의 정도는 다릅니다) 비료를 사용하기 편하며(용량을 적절하게 조절 가능), 비료가 한 번에 다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용량으로 지속적으로 나오는 지효성 비료이기 때문에 한 번 시비를 하고 나면 몇 개월간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또 좋은 알비료의 경우 온도에 따라 비료의 용출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추운 날씨로 인한 휴면기에 비료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낮은 온도에서는 비료가 용출되지 않음). 그럼 몇 가지 대표적인 알비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스모코트
네덜란드 에버리스사의 제품으로, 알비료 중 최초로 식물성 콩기름으로 외부를 코팅한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사용 초기에 쿰쿰한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는데 초기에만 그렇고 비료를 뿌려준 다음에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냄새에 예민한 분들은 분갈이할 때 흙에 적당량을 배합해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온도가 낮을 때는 비료가 용출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식물의 휴면기에 비료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만 온도가 높으면 용출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고온기나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비료의 사용량을 다소 적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 위에 뿌려주거나 흙에 섞어서 사용할 수 있으나 비료가 다 빠져나왔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위에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료가 나오는 기간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유지됩니다. 다 빠져나온 비료는 물을 주면 위로 둥둥 뜨고, 손으로 만져봤을 때 바로 부서집니다. 이 때 새로운 알비료를 뿌려주면 됩니다.
(2) 멀티코트
이스라엘 하이파케미컬사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폴리머코팅을 해서 오스모코트와 동일하게 지효성이 있고, 온도에 따른 비료 용출이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오스모코트와 비슷하지만, 코팅제가 달라서인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 외에는 사용상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3) 케이코트
앞서 제품들과 같이 지효성, 온도에 따른 비료 용출 조절이 됩니다.
질소-인산-칼륨의 함량이 높습니다. 11-11-17이나 15-11-13 등의 제품에 비해 15-15-15의 함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소, 인산, 칼륨 외에도 붕소, 칼슘, 철, 아연, 고토 (마그네슘) 등의 미량원소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기름코팅 알비료에서 나는 냄새가 없습니다.
오스모코트, 멀티코트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입니다.
(4) 그 외 알비료
온도에 따른 용출의 차이가 없이 일괄적으로 같은 양의 비료가 나오는 알비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봄철에 한 번 정도 뿌려주는 용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사계절 내내 사용하게 되면 겨울철이나 식물의 휴면기에 비료로 인한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잘 확인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액체비료
시중에 다양한 액체비료가 판매중입니다. 줄여서 ‘액비’라고도 합니다. 액체비료는 가루로 되어 있어 물에 녹여 사용하는 제품과 액체 상태로 되어 있어서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제품, 발포정 형태로 물에 녹이는 제품이 있습니다.
또 앰플형으로 희석되어 있는 액체를 화분에 바로 꽂는 형태의 제품도 있습니다. 앰플형의 경우, 비료가 골고루 확산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액체비료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액체비료는 토양에 뿌리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실내가드닝에서는 엽면시비, 즉 잎에 바로 뿌리는 용으로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 경우 액체 상태의 비료 성분이 바로 잎을 통해서 흡수되기 때문에 고체비료보다 더 빨리 효과가 나타납니다. 물론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 단점이 있고, 농도를 진하게 했을 경우 비료로 인한 피해가 고체비료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내서에 적혀 있는 비율보다 더 옅게 희석하고, 사용 간격보다 더 띄엄띄엄 희석해서 사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액체비료는 ‘하이포넥스(액체형)’와 ‘피터스(가루형)’ 등이 널리 쓰입니다.
하이포넥스는 아래와 같이 다양한 구성의 비료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N-P-K 구성비 뿐 아니라 미량원소의 배합 등이 다른 제품들로 되어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비료는 과유불급입니다. 절대로 과하게 사용하지 마시고 조금 부족하다 싶게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빛, 온도, 습도, 통풍, 흙 등의 기본 요소가 잘 갖춰진 상태에서 비료를 주셔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이 점을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즐거운 가드닝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로스터
안녕하세요? 글로스터입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brio76
댓글 7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