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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위를 장식하는 화장토/복토는 필요할까?
미카엘23. 10. 16 · 읽음 1,736

화분 복토 마감토 화장토 종류와 사용하는 이유

 

화분 위에 깔끔한 느낌을 위해

마사토나 자갈 등으로 덮어서 마감하시는 경우가 참 많죠. 

특히 화원에서 판매하는 완성분의 경우

다양한 재료로 덮고 꾸며져 있습니다. 

 

이걸 화장토 또는 마감토라고 부르죠. 

 

그럼 오늘 주제의 질문에 대답을 드려보겠습니다. 

 

Q. 화분 위를 장식하는 화장토/복토는 필요할까요?


복토해주기 즉 화장토는 말이죠.

없어도 돼요. 

근데 있으면 좋아요. 

'보기'에 좋아요. 끝. 

 

단순명료한 답은 이래요. 

 

그럼 왜 그런지 조금 더 이야기 해볼게요. 

화장토를 올리는 이유를 물으면 보통 이렇게 이야기들을 하세요.

흙 넘침 방지라고.

근데 말이죠. 사실 흙이 넘치게 물을 왜 주나요~ 물은 부드러운 물살로 살살 줘야해요.

이건 식물이 살아가는 흙을 위해서도 중요해요.

강한 물살로 물을 주면 흙이 파이는 건 물론이고 흙이 단단하게 다져져요. 때문에 애초에 물을 줄 때는 강한 물살로 주는 것은 좋지 않죠.

 

그리고 물을 줄 때 흙이 떠올라서 넘치기 때문이라면

그건 애초에 물이 안빠지면 용토배합 다시하셔야 해요. 물떡이 되는 흙이기 때문이죠.

만약 오래돼서 흙이 경화됐거나 뿌리가 가득차서 그런 거라면 분갈이를 해야하고요!

 

바람에 날리는 걸 방지? 제가 예전에 찍어서 올렸던 서큘레이터에 대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분의 흙이 날릴 정도로 바람을 쏘면 흙 날림이 문제가 아니라 식물에게 해롭습니다. 

이는 개공개폐와 증산에 관계되죠. 

 

그리고 야외라면 좀 날려도 괜찮고 흙이 유실될 만큼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곳이면 당연히 방풍이 필수예요. 식물의 생리장해 중에는 '풍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럼 화장토로 쓰는 것 중에 무엇이 특히 안좋을까?

 

마사토 쓰지마세요. 아마 한국에서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장토가 아닐까 해요. 마사토는 날카롭습니다. 식물의 바디에 상처를 내기 쉬워요. 또한 매우 무거운 용토 중 하나입니다. 흙을 누르죠. 때문에 흙 속 공극을 없애고 경화시켜요. 미분도 많고요. 

 

 

 

 

 

금사 등 모래류 비추.

특히 리톱스 코노 메셈에 많이들 하시는데 모래는 물이 묻으면 뭉침이 발생하고 (모래성을 만드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기도 하고 의외로 통기성도 별로에요. 입자가 가늘어서 틈새를 매우죠. 

 

 

 

 

 

자갈 오색자갈 등등 자갈류도 비추.

자갈이나 돌들은 무겁고 통기성도 없고 역시나 흙만 눌러서 식물의 뿌리에 좋지 않아요. 

심지어 큰자갈 에그석 (에그스톤) 같은 거 이쁘다고 올리시거나 특히 화원에서 올려서 이쁘게 팔죠. 비추해요. 매우 비추. 

흙을 눌러서 뿌리가 숨을 못쉬고 이는 과습장해를 부릅니다. 

일단 식물 고수님들은 화분에 에그스톤 올라간

거 보면 고개를 저어요. 그저 화원에서 당장 눈에 이뻐보이라고 데코하는 것 뿐이에요. 

또한 그마저도 식물을 오래 키울 수록 그것이 예쁘지 않다고 느끼게 돼요. 메커니즘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그나마 황호석이나 목화석 조각 작은 건 괜찮아요. 나름 다공성에 무게도 가벼운 편이거든요. 

 

 

 

그럼 어떤 걸 사용하는 게 좋을까?

<부사사로 마감한 프롤리페라의 모습>

부사사 일명 후지사라고도 부르는 검정색 화산석이에요.  (이것 또한 일부 투구선인장이나 바디가 약하고 상처에 세균감염 잘되는 애들은 비추) 장점은 검정색맞춤에 아주 좋아요.  입자도 다공성이라서 통기성과 배수성에 좋죠. 

 

 

 

<에스라이트로 마감한 몬스테라>

에스라이트 좋아요. 다공성이고 상대적으로 무겁지 않고 수분 보유와 배수 모두 훌륭하죠. 

또한 깨끗한 색감과 동글동글 예쁘고 식물 바디에 상처도 내지 않는 부드러운 입자예요. 

 

 

 

 

 

<동생사로 마감한 파키푸스>

동생사 추천(배수성 좋고 마르면 색이 티가 잘나서 흙 마름을 파악하는데 유리해요.)

 

 

 

 

<산야초로 마감한 운카리나>

산야초로 덮어도 좋아요. 

산야초는 다공성 용토들을 보수성과 배수성의 밸런스를 위해 적절히 배합한 용토예요. 

입자도 거칠지 참 좋습니다. 

 

 

 

 

<적옥토로 마감한 구갑투구 선인장>

적옥토 좋음 (대신 초경질 또는 초고립 제품으러 골라야해요.) 

적옥토 역시 입자가 거칠지 않고 다공성으로 가벼워 흙을 누르지 않으며 통기성 또한 좋습니다. 

 

 

<흰색 화분에 폴라이트로 마감한 파키푸스>

폴라이트 (펄라이트 아님 완전 다름 주의!) 추천

역시나 마찬가지로 다공성이고 입자가 거칠지 않아 좋습니다. 저는 그 색상의 특성상 주로 하얀색으로 마감할 때 사용합니다. 

 

 

 

 

 


추가로

복토를 해주면 뿌리파리가 건조해서 알을 안낳는다? 

Nope! 뿌리파리는 흙같은 느낌만 나도 일단 앉아요. 

화장토 입자 사이사이 틈새틈새 들락날락 거리고 결국 안쪽의 습한 곳을 찾으면 그곳에 결국 알을 낳습니다. 

 


결국 다 필요없고 미관상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화장토 복토는 하지마라?? 

아니요. 하세요. 이뻐야지요. 식물은 관상도 중요하죠. 눈으로 보고 즐기는 건데 화장토를 쓰되 이쁘면서 동시에 해가 없으면 좋겠죠. 

해가 되고 안좋은 건 오늘 설명드렸으니 

추천드린 것들 중에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으로~

 

 

화분 복토 마감토 화장토 종류 간단 정리 및 추천 &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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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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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괴근식물이라 불리는 코덱스를 키우는 식물덕후이자 거북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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