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빗자루를 만들어봤어요
요나요나23. 10. 28 · 읽음 134
가을이 깊어갑니다.
이웃의 텃밭에는 김장무와 배추가 자라고 온실을 준비하느라 비닐하우스가 둘러쳐지기도 합니다.
쌀과 콩과 깨와 고추 등 저마다 가을걷이를 마친 소식을 골목길의 대화 소리로 전해듣습니다.
밭에 거둘 것이라곤 허브와 덜자란 당근 정도인 저의 화단에서 오늘은 화려한 홍색의 빛을 버리고 연한 갈색으로 씨앗을 영글어놓고 사그라져가는 댑싸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딱 한 그루만 남겨서 그로우백에 키웠습니다. 풍성한 초록의 잎도, 빨갛게 물든 단풍도 저절로 눈길이 가는 고운 자태였습니다.
뿌리째 뽑아서 씨앗을 훑어 그로우백에 뿌려 두고 머리를 빗기듯 빈 가지를 정리하고 보니 그 또한 고왔습니다.
공예용 철사와 캠핑용 로프를 가져다 놓고 유튜브를 찾아서 뒷뜰에서 한나절 놀이를 했습니다.
마녀의 빗자루 !
타고 날아가기에는 아주 허술하지만 낙엽 떨어진 뒷마당을 쓸기에는 제법 괜찮습니다.
이웃은 가을 걷이 중입니다.
텃밭에 걷을 것 없는 가을 거지...는 장차 빗자루 만들기 기술자가 되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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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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