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분에 식물을 키우다가 식물이 죽거나 분갈이로 쓰던 토분이 남았을 때 쓰던 토분을 그대로 활용하시는 경우도 있고, 또 쓰던 토분을 그냥 쌓아두었다가 재사용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토분에는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세균, 오염물질과 각종 미네랄이 침착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뿌리가 썩어서 죽은 식물이나 병충해로 죽은 식물이 담겨있던 토분은 반드시 적절한 처리가 필요합니다.
토분의 일반적인 특성
이를 위해서는 먼저 토분의 특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토분은 대부분 유약을 칠하지 않고 코팅도 하지 않은 초벌구이로 만들어집니다.
토분 안에서도 사용한 흙의 특성, 토분의 두께, 토분의 형태, 구워진 온도, 코팅의 유무 등에 따라서 더 세분화될 수 있지만, 이 부분을 다 고려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서 일반적인 토분(독일 기본 토분)을 기준으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탈리아 토분들]
대부분 두꺼운 두께를 가지고 있고, 장식적인 요소가 많아 심미성이 뛰어나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백화는 생기지만, 곰팡이 등으로부터 다른 토분에 비해 자유로운 것을 경험했습니다. 두께에 비해서도 통기성은 좋았습니다. 
[독일토분]
기본에 충실한 토분으로 배수성과 통기성은 보통이지만,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떤 식물을 심어도 잘 어울립니다. 또한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다만 겨울철 실내에서 가드닝시 곰팡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토분의 장점
1. 초벌만으로 만들어진 토분은 통기성이 매우 우수하여 물 배출이 빠르기 때문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과습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줍니다.
2. 흙과 가장 비슷한 성질이고 표면에 기공이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통기성이 좋으니 산소 공급이 원활하여 뿌리의 발달에 유리합니다.
출처: https://goo.gl/images/EaDgJH
3. 물 마름이 빠르기 때문에 적절한 용토와 함께 쓰면 건조함을 좋아하는 식물들 - 다육식물, 제라늄, 선인장 등 -을 심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출처: https://goo.gl/images/RPCRJA
4. 토분은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주변과 조화를 쉽게 이루고 투박한 토분이 오히려 식물을 돋보이게 해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출처: https://goo.gl/images/pFE7wC
하지만 초벌구이로만 만들어진 토분은 이러한 제작과정의 특징으로 인해서 여러 문제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토분의 단점
1. 초벌구이만 해서 내구성이 약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부스러지기 때문에 사실 내구제가 아닌 소모품으로 보아야합니다.
특히 겨울철 야외에 두게되면 얼고 녹는 과정이반복되면서 봄에 토분이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제품이 겨울에 더 취약하다고 합니다.)
출처: https://goo.gl/images/vqebNK
2. 빠른 건조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의 경우 물시중이 어렵습니다.
물을 좋아하고 흙이 늘 젖어있어야하는 식물들 - 타라, 트리안, 율마 등의 침엽수, 유칼립투스, 티트리, 콜로카시아 등 -에 토분을 사용하면 물시중을 드는 일이 보통이 아니고(특히 여름철) 자칫하면 한 방에 건조로 식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ㅜㅜ

--> 물 마름에 매우 취약한 율마는 토분보다는 플라스틱 화분이 관리가 편하다.
3. 시간이 지나면서 기공이 미네랄과 오염물질로 막히면서 통기성이 떨어집니다.
--> 오래된 토분은 아름다운 백화현상 등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통기성은 처음보다는 떨어지게 된다.
4. 유약이나 코팅이 되어있지 않아 곰팡이와 이끼에 취약합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이케아 토분이나 독일 토분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짐, 또한 해를 받을 수 있고 통풍이 원활한 야외나 걸이대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실내에서는 더 많이 발생함)
5, 무겁습니다. 화분의 수가 많아질수록 팔목이 아픕니다.
6. 다른 화분들에 비해 비쌉니다.
독일 토분이나 국산 막토분도 일제 플라스틱 슬릿분에 비해서는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수제 브랜드 토분들은 식물보다 토분값이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ㅎ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볼 때, 앞서 언급한 토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토분을 분갈이한 후 재활용하기 전 적절한 세척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토분 세척 방법
1) 토분을 솔로 1차 세척합니다.

2) 5~10% 락스 희석액에 3시간 이상 담가놓습니다.

5%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으나 오염의 정도가 심하거나 더 짧은 시간 안에 세척을 하고자 할 때는 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락스액에 담가놓는 과정을 통해 곰팡이 포자와 이끼가 완전히 제거됩니다. 또한 불순물을 녹이고 세균을 죽입니다. 락스액에 담굴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락스액에 탈색되어도 괜찮은 옷을 입어야 합니다. 금속소재는 가급적 피하고, 큰 고무대야나 플라스틱 욕조를 이용하세요.
3) 락스로 죽은 이끼나 곰팡이, 희석된 미네랄 등을 청수세미나 솔로 잘 제거해줍니다.
잘 제거해주지 않으면, 이 부분을 양분 삼아 곰팡이가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알비료나 액비를 꾸준히 사용했지만 식물이 다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화분 윗부분에 비료와 수돗물 속 미네랄, 염분이 타고 올라와서 붙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일단 커터칼 뒷면 등을 이용해서 벗겨내고 남은 부분은 식초를 이용해서 없앱니다. 미네랄은 알칼리성이고 식초는 산성이라서 눌러 붙은 미네랄을 식초가 녹여줍니다. 제일 싼 양조식초를 물 받침에 넉넉히 붓고 거꾸로 토분을 올려놓으면 됩니다. 시간은 녹는 모습을 보면서 조절해주세요.
4) 닦아준 토분은 다시 물을 틀어서 물이 계속 흘러넘치게 하면 토분에 스며든 락스 희석액이 빠져나갑니다. 물을 아끼지 마시고 가급적 락스를 최대한 제거합니다.

5) 햇볕에 말려도 좋고, 그냥 말려도 됩니다. 바짝 말려서 락스가 토분에 남지 않게 합니다.
6) 보관 시에는 신문지나 골판지를 사이사이에 끼워서 화분이 부서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참고하셔서 즐거운 가드닝 되시길 바랍니다.^^
글로스터
안녕하세요? 글로스터입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brio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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