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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태 활용법 & 재활용 방법
글로스터23. 12. 11 · 읽음 3,943

가드닝의 감초, 수태


수태(水苔)는 한자의 뜻으로만 보면 ‘물이끼’입니다. 늪지에서 자라는 이끼의 종류인데, 살아 있는 수태는 생수태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수태라고 하면 이 생수태를 원산지에서 수확하여 찐 다음에 건조, 압축한 건수태를 말합니다.
수태의 원산지는 대부분 뉴질랜드 아니면 칠레입니다. 축축한 늪지대에서 길게 늘어지면서 자란 수태를 채취하여 가공한 후 수출합니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수태는 하얀색, 칠레산은 붉은색이 많습니다. 수태의 밥과 길이, 색상 때문에 뉴질랜드 수태를 백수태로 부르며 더 상급으로 봅니다. 또 같은 뉴질랜드 수태도 길이와 두께등을 고려하여 AA급, AAA급, AAAA급 등으로 나뉘는데 이 등급은 수출업자들이 임의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수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4A 등급의 뉴질랜드 수태]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드닝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수태의 등급을 많이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수태꽂이, 잎꽂이, 멀칭용 등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낮은 등급을 구입하여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비싼 수태를 사서 계속 재활용하는 것보다 조금 낮은 등급의 수태를 새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수태는 보수성이 매우 뛰어나고 통기성도 좋아서 착생식물의 뿌리가 수태에 파고들거나 붙기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태를 물에 적셨다가 짜서 사용하면 천연 항균 물질이 소량포함되어 있어서 뿌리의 절단면이 부패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수태의 다양한 활용법
 


식물 번식에 활용


필로덴드론, 안스리움 삽수 등을 번식 할 때 수태꽂이를 하면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또한 베고니아의 잎꽂이, 페페 잎꽂이 등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분재나 정원수 등의 나무 번식을 할 때도 수태를 사용합니다. 이를 취목이라고 합니다. 취목이란 식물의 가지가 모체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휘묻이를 하거나 수피를 벗기고(환상박피) 그 부위에 수태나 흙을 감아서 뿌리를 내고 이후 잘라내서 독립시켜 번식시키는 영양번식 방법입니다. 나무의 큰 가지의 경우 잘라서 삽목을 하는 방법은 쉽지 않기 때문에 큰 사이즈의 나무를 바로 번식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취목을 하게 되고 또 모체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성공률이 삽목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실내가드닝 식물로는 필로덴드론, 안스리움, 몬스테라 등이 있습니다.
이 종류들은 이미 기근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굳이 환상박피와 같은 자극을 주지 않아도 되고, 수태로 감싸고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비닐 랩 등으로 잘 감싸준 다음 수태가 마르지 않게 계속 수분을 공급해주면 됩니다. 뿌리가 어느 정도 자라면 그 때는 줄기를 잘라 새로운 개체로 독립시킵니다.

 


 
 화분의 멀칭

보통 화분 위에는 멀칭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 위에 마사, 자갈, 색돌 등이 멀칭이 되어 있는 경우 흙이 눌려서 뭉치게 되어 흙에 산소 공급이 부족하게 되고, 또 수분의 증발을 막아서 과습이 쉽게 오게 됩니다. 또 물주는 타이밍을 볼 때 겉흙이 얼마나 말랐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멀칭이 되어 있으면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만, 일부 특수한 경우에는 수태를 멀칭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안스리움의 뿌리가 습도 부족으로 더 이상 뻗지 못할 때 수태를 줄기에 감아주고 바닥에 수태를 멀칭해서 자연스럽게 뿌리가 발달하고 흙 속으로 뻗어 들어갈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사용합니다. 또, 칼라데아 종류를 키울 때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수태를 멀칭해주어 화분의 흙이 ‘과습→건조→과습’ 상태가 반복되지 않게 해줄 때도 사용합니다.

 


식재용으로 활용되는 수태

풍란, 양란, 안스리움, 식충식물 등은 흙 대신 수태를 사용하여 키우기도 합니다. 이뿐 아니라 정글플랜츠 중에서도 수태만으로 키워내는 식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테라리움이나 비바리움 등을 만들 때 필수 재료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코케다마’라는 이름으로, 수태를 뭉친 수태볼(이끼볼)에 아이비나 박쥐란, 덩굴성 필로덴드론 등을 식재해서 키우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수태를 펼친 다음 안쪽에 흙을 포함한 식물의 뿌리를 넣고 동그랗게 수태로 감싼 다음 마끈 등으로 동그랗게 감아주는 형태입니다.
베고니아 흙을 배합 할 때도 수태를 잘게 잘라서 배합해주면 좋습니다. 약산성 재료라서 토양의 산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산성 산도를 좋아하는 식물들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수태를 활용한 테라리움]
 

 한 번 사용한 수태의 재활용 방법


사용한 수태에서 최대한 이물질을 제거해주시고 끓는 물에 빨래 삶듯 삶은 다음 식혀서 물을 짜 말립니다. 삶는 과정에서 멸균을 할 수 있고 다시 건조할 때 햇볕에 말리면 2차 소독이 됩니다. 다만 밖에서 말리면 수태가 마르면서 바람에 다 날아가니 양파망에 넣어서 말리거나 바람이 없는 베란다에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말린 수태는 잘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하면 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재활용이 비교적 편하다는 것인데 단점은 이끼가 끼어 있는 수태의 경우 삶을 때 비린내가 난다는 점입니다.


수태 사용법을 잘 알면 가드닝 스킬 레벨업이 된답니다.

한 번 시도해보시고 즐거운 가드닝 생활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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