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패딩 입으련다, 너네처럼
요란한소심23. 11. 10 · 읽음 49
더위와 추위를 극단적으로 많이 탄다.
어느 정도냐면 3월까지 롱패딩을 입는다.
롱패딩 하나 사면 뽕을 뽑을 수 밖에 없는 최적의 몸을 갖췄다.
포르투갈이 사랑스러운 나라 1위라고 하던데,
나는 그 옆의 스페인이 더 사랑스러웠다.
이유는 단 하나. 햇빛이 좋았고 참 따뜻했다.
아,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는 그 자체로 사랑이긴 했다.
여하튼 나는 롱패딩을 개시하는 순간부터 롱패딩만 입는다.
친구들이 기억하는 겨울의 내 모습은 김밥이다.
그래서 가급적 롱패딩을 최대한 늦게 꺼내려고 한다.
비록 이미 히트텍을 입고 기모스타킹을 애용하며,
온수매트를 깔아서 매일 기모 이불을 덮고 자긴 하지만.
하지만, 오늘 위기의 순간이 왔다. 너무 춥다.
아니 춥다 못해 손과 발의 혈관이 수축하는 게 느껴졌다.
이제는 밖에 있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실외에서 오래 버틸 수 있지?
그걸 연약한 바질이들이 해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질들은 쑥쑥 자라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중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나 추운데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해 두다가는 얼어버릴 것만 같다.
엄마와 특단의 조취를 취헀다. 바로 이렇게.
과연 먹힐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직빵으로 추위를 맞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너네도 보호막을 씌워줬으니, 나도 내 보호막을 써야겠다.
드디어 롱.패.딩.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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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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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이리저리 휩쓸렸습니다. 이제는 휩싸이기 보단 선택하고 싶어 요란하게 휴직을 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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