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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차려진 밥상 위에 아늑하게 눕다.
힙스쿨러23. 11. 14 · 읽음 85

날씨가 며칠새 훅 추워졌다.

전에 좁은 집에서 복닥하게 살 때는 몰랐는데.......

큰 집은 춥다.

12월도 되지 않았는데 잘 때 코가 시려운 게 말이 되는가!

 

당장에 난방텐트를 알아봤다.

난생처음 사용하는거라, 아무래도 새로 구매하는건 꺼려졌다.

 

그래서 요즘 자주 애용하게 되는 당근마켓을 켰다.

마침 박스도 뜯지 않은 새 상품 2개 일괄이 올라온게 있어서 냅다 질렀다.

심지어 판매자가 네고까지 해 주니, 지갑이 뿌듯함으로 벅차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보는 앞에서 상자를 개봉시켜 가져 온 난방텐트는...

너무나도 산뜻하고 아늑해 보이는 것이었다.

 

우리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 나도 좋고.

그렇게 기대감에 벅차서 누운 첫 날.

어두운 밤에 포근하게 이불 덮고 누우니 천국같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소록 들어버렸다.

 

그리고 아침에 깨자마자 마주한 낯선 천장.......

 

잠이 덜 깬 둔한 눈으로 이 상황을 파악해본다.

'아... 나 난방텐트 샀지?'

따스하고 포근하게 푹 자니 쑤시던 몸도 나아진듯 하다.

낯설던 천장도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왠지...

이 익숙함이 어디선가 꼭 경험해본 듯한 느낌이다.

 

내가 아는 익숙함...!

어릴적 할머니 집에서 밥먹을 때 종종 보던

밥상보 느낌...!

 

저런 밥상보 아래, 따땃한 사기그릇에 포근히 자리잡은 흰 쌀밥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다 차려진 밥상 위에 아늑히 누운 기분.

 

왜 동물들이 겨울에 겨울잠을 자는지 알것 같다.

추울수록 잠은 따듯하게 푹 자야지.

겨울채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포근한 잠자리라.

이제 극세사 이불이랑 깔개 꺼내서 깔아두면 끝.

 

이번 겨울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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