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모텔> 아...너무 궁금해서 읽었다. (왜? 뭐가 궁금한건데??)
오늘 낮인가, 언뜻 백은정 작가님 피드에서 평산책방에 가서 문재인 전대통령님께 "아, 이상한 책 아니고요. 제가 일하는 곳이 모텔이라 제가 일하는 곳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라는 설명을 하는 내용을 봤다.
작가의 말 그대로다.
모텔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그 안의 울고 웃는 사람들. 인간군상들.
예상했던 것들, 상상 이상의 진상들. 예상보다 깊은 어떤 것들이 솔직하게 실려있다.
목차도 찰지다. 재치넘치는 비유가 구석구석. 읽는 재미, 쏠쏠!
두껍지만 책장이 술술 넘어가니 러닝타임 2~3시간 컷!
"포기하면 실패가 되지만 다시 도약하면 역사가 된다잖아. 힘내자." p.266
"남들 다 일하는 평일 오후에 모텔로 향하는 중년의 여자란, 입궁하는 왕비라기에는 그녀보다 한 되 정도 더 사랑받는 신첩처럼 보였다. 두 남녀는 천상의 신선놀음을 하듯 깔깔대며 웃었다. 하지만 이곳은 지상의 프런트. 나는 착실히 그들의 체크인을 도울 것이다." p.81
"이곳에서 수없이 오가는 사랑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결혼이라는 제도 아에서 안온하게 있고자 자신의 감정에 거짓을 씌우고 한 사람에게 충실한 척하는 것이 오히려 위선이지 않은가." p.99
"사랑은 나약한 자에게는 약점, 강자에게는 힘, 현명한 자에게는 특권이라 하지 않았는가." p.103
"작은 눈송이를 모아 눈사람을 만들 땐 언제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면 그 햇살에 녹는 눈사람 따윈 감히 잊어버리는 잔인한 사람들" p.112
"사랑의 부재와 양심의 부재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예지는 망설여졌다." p.190
요상한엘리
이름은 천유.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글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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