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글을 발행하기에 앞서 첫 글을 다시 읽고 왔는데 내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싶다. 나는 역시 글을 써야하는 사람인 게 분명하다. 오늘은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써보려고 한다. 새삼스럽지만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사실 나는 글쓰는 게 너무 좋아서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문학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입학 후 1학기 전공 수업에서 첫 과제로 주어진 것이기도 하다.
우선 이 주제는 내게 있어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기에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야할 것 같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친구들 사이에서는 물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나는 '맨날 책 읽는 애', '글쓰는 걸 잘하는 애', '점심시간만 되면 도서관에 있는 애'로 불리곤 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해도 나는 그런 학생이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모범생의 부류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던 나는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니라 소설책만 들고 다녔을 정도니까...
나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실과 학업에 대한 은근한 압박감으로부터의 도피처라고 할 수 있겠다. 위태로웠던 그 시기의 나에게 누군가 남겨준 이야기를 읽고 또 읽는 행위는 나로 하여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음둘 곳 없어서 찾게된 책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속해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준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 문학이라는 것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나를 붙잡아준 닻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쓰기라는 행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는데 사람을 싫어하면 안 된다고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싫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생겼다. 타인의 감정이 묻어난 문장을 단순히 오글거림으로 치부하는 부류들 말이다. 사실 쉽게 생각하면 될 문제이기도 하다. 문학을 알지 못하고 어휘력이 부족한 나머지 미학적인 문장을 보고나서도 오글거린다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은 여전히 질색이다.
이제 나에게 문학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도 밝혔으니 정말 본론으로 들어가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이것도 간단히 말하자면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읽고 쓰는 행위는 나로 하여금 사유하게 한다. 쓴다는 행위를 통해 나는 이 세상과 소통한다. 또한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전에 과제물로 제출했던 글의 일부를 발췌해온 것이다. - 사실 어느 정도의 과장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사유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보고 그것을 새롭게 정의내리는 행위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아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있는 것을 나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래서 나는 어떤 것에 대한 고찰하는 일을 즐긴다.
나의 글쓰기가 멈추지 않는 한 고찰과 사유의 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문득ANSE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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