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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숨결 담은 장미허브
초식잉23. 11. 22 · 읽음 81

 

 

 

지난 6월 자취를 시작하고 얼마안있어 본가에서 받아온 장미허브.

본가에서 엄마가 장미허브 키우시는걸 보면 엄마는 집에서 한시도 가만있지않으셨다.

순따기를 해주기도 하고, 가지치기를 해서 다른 새로운 화분에 옮겨심기도 하고 햇빛에 두었다가 추워지면 안으로 들이고, 유튜브로는 매번 장미허브 키우는 영상만 보셨다.

매번 순따기를 해주고나면 손에 묻은 채 가시지도 않은 장미허브의 향을 나한테도 맡아보라며 코에다 손을 가져다대시기도 했다.

 

 


그 귀한 장미허브 화분을 하나 데려왔는데 뭘 어떻게 키워야할지를 모르겠는거다. 엄마가 준 화분이기도 하고 잘 키우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초반에는 매번 사진을 찍어 엄마한테 보고했다.

물은 어느정도 줘야하냐, 언제 줘냐하냐, 햇빛에 둬야하냐, 순따기는 어떻게 하는거냐

근데 엄마가 무척 신나하면서 알려주시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엄마의 취미에 관심이 없었던걸 깨달았다. 맨날 죽이는 화분 왜 또 사냐고 잔소리만 했었는데 이제는 왜 키우는지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니 괜히 마음이 찡해졌다.

 


엄마가 화분에 담아놓은 작은 숨결이 너무 소중해서 함부로 죽일수가 없는 이 마음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버겁지만 그래도 잘 커가는거 보면 뿌듯하고 대견하다.


하나의 작은 줄기의 식물도 함부로 할 수가 없다는걸 다시한번 깨닫는다. 길고 깊게 뿌리내딘 그 힘이 너무나도 대단해서.

 

이제는 내가 하나의 화분을 더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드리려 한다. 나의 작은 생명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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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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