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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에 물 붓기
요상한엘리23. 11. 29 · 읽음 64
다채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한달이 되어간다. 한달이 되어가니 슬슬 힘들다.
육체적 힘듦이 정신적 고단함을 몰고 온다.
"오빠, 나 힘든거 같아. 어느 시점부터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아. 진이 빠지네.."
"그래도 해. 안그럼 진짜 밑이 빠져."
아..... 그렇지. 정신이 번쩍 든다. 배가 부른 소리다.
신이 나서 열심히 다하다가, 독이 적당히 차니 그때부터는 슬슬 팔도 아프고, 잠도 오고, 배도 고프고. 꾀가 나기 시작한다. 속도가 줄고 거대한 독은 도무지 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밑이 빠졌나? 허리를 굽혀 바닥을 보니 작은 실금이 보인다. 거기서 슬금슬금 새어나오는 물줄기가 보인다.
그래, 밑 빠진 독이라고 물을 붓지 않으면 정말 밑이 빠진다. 계속해야 한다. 킵고잉.
독이 꽉 차서 넘치든, 독이 더이상 견디지 못해 와장창 깨지든 할 때까지. 그때까진 막다른 길이다. 무조건 간다.
간다, 할 수 있다. 같이 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인생의 진리가 있다. 끝까지 남는 자가 결국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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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상한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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