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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린이의 여정
힝힝힝23. 12. 12 · 읽음 320

안녕하세요 힝힝힝입니다.

다들 힘든 겨울.. 식물과 따뜻하게 잘 보내고 계시나요?? 

올해는 유난히 따뜻하긴 하지만 겨울은 참 식집사들에게 힘든 계절인거 같아요.

저도 식물을 제대로 키운 것은 오래되지 않아 식물도 많이 죽이고 헤맸었는데요. 식린이 과정을 그로로 식구님들이랑 나누면 재밌을 거 같아 글을 써봅니다.

 

-무엇을 키울 것인가? 왜 식린이들은 허브가 키우고 싶을까?

네.... 아..저는 허브를 키우면 먹을 수도 있고 향기도 좋고 일석이조가 아닐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맨 처음에 로즈마리랑 타임을 구매했었는데요.

저희 집은 정남향쪽 창문이랑 서향쪽 창문이 있어 광량도 부족한 편이 아니라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인지..ㅎㅎ)

사실 로즈마리가 난이도가 꽤있는 식물이라는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에 구워먹을 때 로즈마리 넣기...카페처럼 음료수에 로즈마리 넣기...

결국 로망을 버리지 못해 구매해버렸습니다..ㅎㅎ

이젠 없는 로즈마리...

 

이젠 없는 타임...(처음부터 약한 아이를 받긴 했습니다..핑계를 대봅니다.)

 

 이제는 저희 집에서 볼 수 없는 그리운 얼굴들입니다...하하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허브는 일단 광량도 광량이지만 바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그 식물의 자생지를 생각하면서 식물을 키우면 쉽다고 합니다.  허브들은 보통 지중해와 같이 바람도 많이 불고 항상 날씨 좋은 곳에서 서식하는데요.

그런 곳에서 살다가 척박한 저희 집에 와서 살려니 ,,, 이 친구들이 적응하기 쉽지않았던 것 같아요. 보통 바람을 재현하기 위해 선풍기 틀기, 서큘레이터 키기, 환기시키기 등등 여러가지를 하시는데 그때는 이런 사실을 잘 몰라서 결국 다 죽였네요. 결론적으로 허브를 키우고 싶다면 처음에는 바질 추천드립니다.. 바질은 참 순둥이더라고요ㅎㅎ

현재 바질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한다. 물 많이 먹었다. 그만 주자

처음에 식물이 시들할 때 내가 물을 많이 안줬나?? 하면서 오히려 물을 너무 많이 줘 과습으로 식물이 죽은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는데요. 식물이 힘이 없는 이유가 굉장히 다양해서 놀랐던 것 같아요.

 

첫번째로는 물입니다. 물을 많이 주셔서 그럴 수 도 있고 물을 적게 주셔서 그럴 수 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데 물을  좋아하는 애들도 있지만 아닌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에 취약하다'(ex.로즈마리 ㅂㄷㅂㄷ) 라는 식물들이 꽤 많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화분 흙을 통기성이 좋게 산야초를 섞어 같이 심으면 좋더라고요. 펄라이트도 많이 넣으시던데 펄라이트는 가벼워서 나중에 물 주다보면 위로 다 둥둥떠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히 넣고 있습니다.

흙 마는게 자기의 레시피가 점점 생기는게 나름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물주는 타이밍은 환경이랑 식물에 따라 다른데 저는 화분의 흙을 보고 말라있거나 화분을 들어보고 가벼우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물을 안줘서 식물이 시든 경우에는 물을 주면 하루만에 바로 회복되더라고요.

이랬던 바질이..

 

물을 주니 다시 살아났습니다!

 

과습으로 식물이 이미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나고 상한 느낌이 있다면 과감하게 뿌리에 있는 흙털고 분갈이 또는 뿌리가 다 녹았다면 썩은 뿌리를 다 제거하고 물꽂이를 통해 뿌리를 다시 내줄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과습으로 인해 도움요청했던 지인분의 수박페페

정말 위에보이는 줄기 한가닥 남기고 다 곰팡이가 피어버렸었는데요...

물꽂이로 뿌리를 키우고 흙심한 결과, 지금은 다시 자라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빛 부족, 빛이 부족해서 웃자람이 심해서 식물이 말도 안되게 길어지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럴 때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거나 빛이 너무 잘 안드는 집이라면 식물등을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식물이 생장하면서 제일 중요한게 빛이구나를 겨울이 되면서 더 느끼고 있습니다..ㅎㅎ

식린이일때는 웃자라는 것과 잘 자라는 것을 구분하기 힘든데요.. 저는 키가 커지길래 잘자라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빛을 쫒아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던 거더라고요..하하

 

잘 자라는 줄알고 좋아했던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웃자란거라는 걸 알고 미안함이 커진..

 

세번째로는 영양분 부족, 화분에 뿌리가 가득차고 흙에 영양분이 떨어지면 이유없이 잎이 노래지고 하엽지더라고요 .

이럴땐 영양제나 분갈이를 통해 화분의 뿌리를 좀 정리해주고 다시 심고 있습니다.

저는 하이포x스, 메네x 영양제를 쓰고 있습니다. 영양제는 식물이 건강할 때 주셔야 합니다!! 아플때 주면 소용이 없어요!!

 

네번째로는 해충입니다.. 보통 화분은 습한 환경이 될 수 밖에 없어서 톡토기라는 벌레가 많이 생기는데

물을 줄 때 대량으로 나오고 아주 크기가 작으며 물이 닿으면 이름처럼 톡톡 튀어다니는데요.

톡토기는 의외로 회분에 있는 곰팡이를 먹는 식집사들의 친구이자 아군이랍니다. 저희 집에도 톡토기가 없는 화분에는 곰팡이가 생기더라고요..그래서 톡토기가 있는 흙을 이식해주기도 했습니다ㅋㅋ. 벌레를 너무 싫어하시는 분들은 비오x 또는 모스키토바이x 우린 물 관수를 통해서 제거하시더라고요. 그치만 톡토기는 쉽게 없어지는 녀석이 아니어서.. 저는 그냥 톡토기 러버가 되었답니다.하하

 

 보통 해충 사대장하면 총채,응애,깍지,뿌(리)파(리) 이렇게 있는데요. 총채와 응애는 진짜 식물을 망가트리더라고요... 찾아보니 예방하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해충이 창궐했을 때는 과감하게 농약을 쓰는 것도 오히려 방법이라 하더라고요. 저희 집도 저번에 뿌파로 의심되는 녀석이 하나있어 비오x 탄 물을 전부 다 관수하느라 난리였던 기억이 있네요.

 

마지막으로는 단순 하엽,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떨어지는 것이죠.

아단소니의 하엽

 

이건 자연의 순리라 사실 어쩔 수 없지만 이쁜 잎이 떨어질때 굉장히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고 또 아름다운 신엽으로 저희를 맞이해주니 이 맛에 식물을 기르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상 식린이의 주절주절글 마쳐봅니다ㅎㅎ

고된 겨울이지만 저희 모두 식태기 극복하고 다같이 힘내서 식생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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