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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게 없는 나의 무화과 나무.
mongtteul23. 12. 12 · 읽음 346

 

 

무화과 나무 이야기

 

 

우리집 텃밭 한 켠에는 무화과 나무가 있어요. 해마다 맛있는 무화과 열매를 선물해주니 아이와 함께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죠.

 

 

빨갛게 잘 익은 속이 탐스럽죠?!

'무화과'는 이름 그대로 꽃이 없다는 뜻이지만

과육의 안 쪽 부분에서 꽃이피고 껍질은 꽃받침의 역할이예요. 

 

 

잘 익은 무화과 몇개를 수확해서 아이와 맛있게 나눠먹었어요 :)  무화과 잎을 볼때마다 참 예쁘고 향기도 좋다고 느꼈는데요. 그 잎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봤어요.

 

 

무화과 잎차를 만들자.

 

 

잎차를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무화과 잎이 향기가 좋아 잎차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보고, 나름대로 응용해서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무화과는 열매 뿐만 아니라 잎에도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서 항산화에 도움을 줍니다. 

 

 

잎과 줄기를 자르다 보면 하얀 진액이 나오는데 이것을 피신이라고 해요. 소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죠. 칼륨 또한 풍부해 마찬가지로 혈행에 좋습니다.

 

 

무화과 잎을 만져보면 비교적 두텁고 힘이있어요.

 

 

적당히 수확한 무화과잎을 세척합니다.

 

 

약도 치지않고 건강하게 자란 잎이라

물로 깨끗히 세척하고 식초물에 담궜다가

헹구는걸로 마무리했어요.

 

 

물기를 제거한 잎을 잘 정돈하고 돌돌말아서

 1센티 정도의 간격으로 채썰 듯 썰어줍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아침 식사 때 무화과 잎 차를 마시면 인슐린 요구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잎차를 마신 달에는 인슐린 용량이 약 12%가 줄었다고 해요.

 

 

무화과 잎 추출물이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를 개선한다는 연구가 있기도 했죠.

정말 몸에 좋은 효능이 많네요 :)

 

 

이제 프라이팬을 고온으로 달구고

채썰어 둔 잎을 덖어줍니다.

 

 

빳빳했던 잎은 열기로 숨이 죽기 시작하는데요.

주방에 벌써 향기가 가득 합니다. 어느정도 덖어지면 다시 식혀줍니다.

 

 

이렇게 덖음과 식힘의 과정을 두번 더 반복했어요.

 

 

덖음과 식힘의 과정을 마친 잎을 깨끗한

면보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비벼주기 시작하는데요.

이를 '유념' 과정이라고 해요.

 

 

유념찾잎의 모양을 잡아주고 잎의 세포를 부
숴 차가 물에 쉽게 우러나오게 해요. 또한 부서진 세포에서 홀러 나온 즙액이 찻잎의 표면을 코팅하여 산화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과정이죠!

 

 

유념과정까지 끝낸 후 면보 그대로 밥솥에 넣고 

10시간 보온으로 발효를 해 줍니다.

 

 

10시간 후

 

 

따끈 따끈 ~

발효과정을 마친 잎의 향기가 짙어요.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다시 덖어줍니다.

수분이 날아가 까실까실한 느낌이 날 때까지

덖음과 식힘을 해 주고 뚜껑을 덮어 30분간 향을 가두어주면 완성입니다.

 

 

 

 

완성된 무화과 찻잎을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려고요.

 

 

이렇게 처음 만들어 본 잎차가 신기하고 그 과정이 

흥미롭기도 했어요. 이 곳에 차 만들기 고수님들이 계실것으로 생각되므로 저의 좌충우돌 초보 잎차만들기 과정은 예쁘게 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ㅎ

 

 

완성된 무화과 잎차가 궁금해서 못참습니다.

 

 

차를 우려 마셔보았는데요.

 

 

제가 직접 만들어서 일까요?

세상에 이렇게 향기롭고 맛있는 차라니 :)

꼭 코코넛향을 닮은 듯 해요.

이렇게 만들어두고 아침마다 건강을 위해 한잔씩 

마시고 있답니다. 추운 겨울에도 정말 잘 어울리는 맛과 향이예요.

 

맛있는 열매와 몸에 좋은 잎까지 선물해주는 

우리집 무화과 나무가 고맙네요! 

 

오늘도 저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겨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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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마을에 살고있어요. 장미정원과 텃밭을 가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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