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꽂이는 식물 번식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물꽂이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꽂이에 적합한 식물
모든 식물이 물꽂이가 된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물꽂이가 잘되는 식물은 정해져 있습니다. 물꽂이가 잘되는 식물은 필로덴드론 종류처럼 마디마다 기근이 있는 식물들입니다. 핑크밍스, 땡땡이 베고니아와 같은 목형 베고니아들도 물꽂이가 잘되는 편입니다.
[물꽂이로 뿌리와 새순을 받은 필로덴드론 플로리다뷰티]
또한 목질화되지 않은 줄기를 가진 식물은 물꽂이로 뿌리를 잘 내립니다. 허브류(민트, 로즈마리, 바질 등), 달개비, 콜레우스, 필로덴드론, 싱고니움, 아글라오네마 종도 물꽂이로 번식이 잘됩니다.
착생을 하기 위한 마디마다 기근(공중뿌리)가 생기는 아이비도 가능하지만 물꽂이가 아주 쉬운 편은 아닙니다. 반대로 율마, 짜보, 블루아이스와 같은 목질화되는 침엽수들은 물꽂이가 거의 어렵고 삽목법을 이용하여 번식하게 됩니다.
번식하고자 하는 식물이 물꽂이가 잘되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울 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물꽂이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번식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근이 있는 대부분의 식물은 물꽂이에 적합합니다.
삽수 자르는 법
1. 새 면도칼을 사용하되, 자를 때마다 소독을 합니다. 손톱, 가위, 칼 등 다양한 기구가 사용되지만, 절단면이 가장 깨끗한 것은 면도칼입니다. 소독용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로 한 번 닦아내고 사용하면 좋습니다. 또한 삽수를 자를 때마다 소독하는 것도 줄기에 묻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삽수의 절단면에 묻지 않게 하여 좋습니다.
2. 삽수는 마디에서 2~3cm 정도를 남기고 자르면 좋습니다. 공중뿌리가 있는 식물은 마디에 공중뿌리가 발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마디에서 뿌리가 난 러브체인의 경우에는 이 상태에서 더 물꽂이를 진행하여 괴근이 만들어지면 그때 흙에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삽수는 사선으로 30도 각도로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의 흡수를 잘할 수 있으면서도 세균 침투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4. 삽수의 길이는 10~15cm 정도로 합니다. 삽수의 길이는 너무 길지 않게 잘라야 합니다. 너무 길게 자르면 물관에서 잎들에게 물을 공급하느라 뿌리를 내리기 어렵고, 내린다고 해도 이미 줄기는 길고 잎은 별로 없는 보기 싫은 식물이 됩니다.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삽목을 해야 뿌리도 잘 나고 흙에 정식 후에도 관상가치가 높아집니다.
5. 삽수 아래쪽에서부터 물이 잠기는 쪽의 잎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에 잠긴 잎은 쉽게 부패하므로 수질을 악화시켜서 발근이 되기 전에 삽수를 썩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잎이 너무 많이 달려 있으면 잎에 물 공급하느라 발근에 쓸 에너지가 적어져 뿌리가 늦게 내립니다. 반대로 너무 적으면 에너지 생성이 잘되지 않아 발근이 오래 걸립니다. 보통 잎은 큰 잎의 경우 2~3장이 적당하고, 작은 잎의 경우 잔가지 기준으로 2~3개의 잔가지만 남깁니다.
6. 꽃은 모두 제거합니다. 식물은 꽃을 피워 씨앗을 만들어 번식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만약 꽃을 제거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모두 꽃을 피우는 데 소진하기 때문에 실제로 뿌리를 내리는 데 사용할 에너지가 부족하게 됩니다.
[꽃을 제거하고 다듬어준 삭소롬 삽수]
물에 꽂는 법
1. 물꽂이 용기는 반드시 과산화수소나 알코올, 열탕 소독 등으로 소독을 한 후 사용하세요.
2. 차갑거나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실온의 물을 사용하세요.
3. 정수기 물을 사용하지 말고 수돗물을 사용하세요. 수돗물에는 미네랄 성분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세균이 거의 없이 소독된 물이라서 물꽂이에 적합합니다.
4. 물은 가급적 매일 갈아주어 세균의 번식을 최소화하세요.
5. 유리병은 입구는 좁고 아랫부분은 넓은 것으로 사용하세요. 물이 줄어들어 삽수 줄기가 마르지 않도록 해주며, 물병이 클수록 세균번식이 느려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6. 해가 들어오는 곳이라면 해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물온도 상승으로 인한 세균번식, 뿌리 발근을 위해서는 어두운 것이 더 빨리 뿌리가 납니다. 커피 알루미늄캔이나 비타민 음료병 등도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발근 체크 후 흙에 정식
물꽂이를 두는 장소는 밝지만 직광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뿌리를 받기까지는 물꽂이 후 3~4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식물에 따라서 일주일 만에 뿌리가 나는 경우도 있고 한 달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안으로 확인하여 뿌리가 2~4cm 정도 나왔을 때 흙에 정식해줍니다. 물에 적응한 뿌리는 흙에 적응하지 못해 썩는 경우도 있으므로 뿌리가 적당한 길이로 나게 되면 너무 뿌리가 길어지기 전 흙에 정식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꽂이로 뿌리를 받은 오리발아이비]
물꽂이할 때 발근제 써야 할까?
뿌리를 새로 받기 위해 사용하는 발근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뿌리가 잘 나는 식물도 많습니다. 만약 집에 발근제가 없다면 생략해도 됩니다. 발근제보다 중요한 것은 삽수 절단면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루팅 파우더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면 소독과 함께 호르몬의 변화를 통해 발근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양한 발근제가 있으며, 식물마다 발근제에 대한 감수성은 다르다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분말형 발근제는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덜어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액체형 발근제 역시 덜어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버려야 합니다. 발근제에 삽수를 넣었다 빼는 과정을 계속하면 오히려 세균과 바이러스 덩어리를 묻히는 것과 같습니다. 발근제가 집에 없는데 꼭 써보고 싶다면 아래의 대체제도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발근에 좋은 재료
꿀
꿀에 들어 있는 엔자임 효소가 발근을 촉진한다고 주장하는 가드너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꿀을 절단면에 묻힌 다음 삽목이나 삽수를 하는 것은 일종의 소독제 역할을 하고 꿀이 물 부패를 막는 효과가 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꿀은 항박테리아제와 항진균제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과식초
6컵의 물에 티스푼 한 스푼의 사과식초를 희석시켜 발근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발근 효과보다는 살균의 효과가 큽니다. 너무 진하게 희석하면 삽수가 죽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스피린(나정 - 비코팅제)
아스피린 프로텍트와 같은 항혈전제가 아닌 진통해열제 아스피린(코팅되지 않은 나정) 500mg을 반으로 잘라 6컵 정도의 물에 녹이고 이 희석액에 삽수 가지를 넣고 몇 시간 동안 흡수를 시킨 다음 삽수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스피린을 활용하면 삽목 가지나 삽수가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발근 자체에 효과가 있지는 않아도 발근의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이케아 림포르사를 이용한 아단소니 물꽂이]
이상입니다~
참고하셔서 재미난 번식 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로스터
안녕하세요? 글로스터입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brio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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