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도 각종 모임도 내 생일도 있는 연말이 왔다. 한 때는 금방 예약이 차버리는 케이크 맛집에서 비싼 케이크를 주문하기 위해 서두르는게 연례 행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크를 쉽게 만들어 먹는 방법을 알게 된 후로는 몇 년째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 사먹던 케이크의 4분의 1쯤 되는 가격으로, 크기는 그 때보다 두세배 큰 3호 사이즈로! 3호는 조각내서 디저트로 즐겼을 때 두 사람이 3-4일까지도 먹을 수 있을 만큼 풍요로운 분량이다.
내가 케이크를 쉽게 만드는 비결은 단순하다. 케이크 시트를 구매해서 크림만 만들어 바르는 것이다. 말만 들었을 땐 허접한 케이크가 만들어질 것 같겠지만 천만에.
마틸다 케이크
생크림에 초콜릿 커버춰를 1:1 비율로 녹여 초콜릿 크림을 만들고 초코 시트에 발라 완성하면 끝이다. 겉의 뾰족뾰족한 모양은 숟가락 뒷면으로 냈다. 너무 달지 않았음 해서 다크초콜릿 커버춰만 썼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케이크는 하루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한다. 다음날이 더 맛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마틸다 케이크는 이틀이 지났을 때가 가장 맛있었다.
가나슈 케이크
시트 사이에는 생크림을 바르고 겉에는 마틸다케이크에 쓴 것과 같은 초콜릿 크림을 부어 코팅했다. 초콜릿 크림은 식으면 단단해지기 때문에 너무 식지 않은 상태에서 부어야 예쁘게 코팅이 된다. 또 너무 뜨거워도 시트가 녹기 때문에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로 붓는 것만 신경 써주면 그리 어렵지 않다. 사이 사이 과일을 넣는 것은 각자의 선택.
생크림 케이크
휘핑한 유크림을 바닐라 시트 중간 중간에 딸기를 채워주면서 발랐다. 유크림은 동물성으로, 우유맛이 많이 난다는 설명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러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한 유명 케이크 맛집 저리가라 할 정도의 생크림 맛을 느낄 수 있다. 딸기 또한 내가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어 좋다. 물론 다른 과일로 변경도 자유다.
민파도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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