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세티아
오늘은 유독 포인세티아를 사오면 오래 못가서 죽는 이유를 콕 집어서 떠들어보려고 합니다.
”죽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 “
그냥 죽는 건 없어요.
우선 간단한 소개!
크리스마스 상징
멕시코 및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쪽 원산의 미친 아름다움을 뽐내는 식물
포인세티아입니다.
이 포인세티아가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된 전설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 멕시코의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온 마을 사람들이 아기 예수에게 바칠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집안이 너무 가난한 한 소녀만은 아무것도 준비할 수 없어서 슬퍼하고 있었어요.
이에 그 소녀의 친구가 "예수님께서는 값진 선물보다 마음이 담긴 선물을 더 좋아하실 거야"라는 말을 해 주었고, 그 말을 들은 소녀가 길가의 포인세티아를 꺾어서 정성스럽게 만든 화환(혹은 꽃다발)을 성당 제단에 바쳤죠.
그러자 그 화환의 잎이 갑자기 붉게 변했다는 거에요.
그걸 본 모두가 놀라고 신기해했죠.
그 때부터 포인세티아를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는 관습이 생겼다고 해요.
캬… 전설도 있어. 매력적인 포인세티아.
재밌는 건 코덱스 매니아나 다육식물 매니아분들은 다 아시는 Euphorbia!
얘가 Euphorbia라고?!?!
얘 잎을 떼거나 상처가 생기면 하얀 수액이 나옵니다. 하얀 수액 어디서 많이 봤죠? 소철기린(괴마옥이라는 사람 아직도 많음) 철갑환 아미산 같은 애들 자르면 나오는 거. 네, 그겁니다.
먹어서 죽진 않지만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눈에 넣으면 안돼요.
유포르비아의 세계는 정말 끝도없고 정말 가지각색입니다. 그쵸.
학명 Euphorbia pulcherrima.
풀체리마 아니고 풀케리마에요.
풀케리마는 ‘가장 아름답다’ 라는 뜻
진짜 세상 아름다운 종에게만 붙여주는 학명입니다.
포인세티아가 바로 그런 식물이죠.
화려한 관엽은 포인세티아죠.
희귀하고 비싸고 머시기 머시기 화려하다는 관엽 많아도 이름이 ‘가장 아름다운’인 종은 포인세티아죠. 미친듯 타오릅니다.
심지어 작은 화분에 작게 화초처럼 키워지니까
다들 얘가 화초인 줄 아세요.
그치만 반전! 얘는 나무에요.
멕시코 현지에 4미터짜리도 있대요.
적옥토 100%로 분갈이를 했어요.
물 자주 주며 키우고 싶은 녀석들은 이렇게 추천드려요.
화분이 너무 많아서 물 주는 거 힘들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상토에 식재하셔도 됩니다.
다만!!! 여기서 첫번째로 중요한 포인세티아 포인트 (이거 라임이에요. 포인~세티아 포인~트)
‘포인’세티아 키우는 ‘포인’트 1
분갈이 하지 마라!
-이게 뭔말이냐. 방금 분갈이 하는 거 보여줘놓고 왜 하지 말라는거냐?
포인세티아를 우리는 보통 늦가을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 데려오죠.
크리스마스의 상징같은 식물이니까요.
그렇다보니 이 초록잎과 붉은잎을 즐겨야하는데
분갈이를 하면 얘가 분갈이 몸살이 무지 심해요.
간혹 죽기도 합니다.
이게 여러분들이 포인세티아를 데려와서 이쁜 화분에 심었는데도 얼마 안있다가 시들고 죽는 이유에요.
난 통기성 좋은 토분에 잘 심어줬는데도 왜 죽지ㅠ
물도 잘 줬는데, 흙도 안말랐는데 죽는 모습을 보고
‘아… 과습이구나’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이 녀석이 과습에 취약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물도 좋아하는 양면성을 가진 아주 예민보스거든요.
분갈이 하면서 뿌리 손상이 심하면 바로 잎 다 떨굽니다.
그러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쁜 초록빨강을 보려고 했는데 실패죠.
따라서 겨울에 데려오셨다면 분갈이를 하지 마세요.
포트째로 물만 잘 주면서 예쁘게 즐기시면 됩니다.
정말 중요해요! 분갈이는 충분히 즐기신 후 크리스마스 시즌 지나고 제대로 육성해보자! 말씀드렸죠? 현지에서는 4m까지 자라는 멋진 나무라고요. 그렇게 쑥쑥 키워볼까! 하실 때 그때 해주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분갈이 후에는 무조건 메네델 저면!
그래야 안죽습니다.
포인세티아 분갈이하고 다들 죽이시더라고요.
분갈이 후에 바로 죽어요 잘못하면.
제발 분갈이 하지 마세요. 분갈이 하시더라도 뿌리는 절대 건드리면 안돼요.
근데 미카엘 넌 왜 분갈이 했냐? 왜 안죽었어?
-친구들… 난 미카엘이잖아…
‘포인’세티아 키우는 ‘포인’트 2
안빨개져요!!!
포인세티아는 단일식물이에요.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개화시기가 됩니다.
얘들이 빨개지는 건 꽃을 피우면서 포엽을 만들기 때문인데 그 포엽이 빨갛게 되는 거에요.
꽃은 그 안에 있죠.
참고로 포엽은 꽃을 싸고 있는 주변잎을 뜻합니다.
빨갛게 만드는 법: 암전(어둠)을 14시간 제공
저녁에 불투명한 종이 봉투나 박스로 씌워줘라 등등 어둠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저는 오후 4~5시 즈음 안쓰는 다용도 실에 넣어버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식물등 쪽으로 꺼내놔요. 간단하죠.
물론 안그래도 돼. 빨간 잎 좀 안보면 어때. 초록 자체로 그냥 이쁜데.
빨간 잎을 원하시거나 이 시즌을 즐기시려면 이렇게 하시라. 정도입니다.
‘포인’세티아 키우는 ‘포인’트 3
물을 좋아하는데 과습엔 취약한 예민보스
토양pH 5.5-7.0
약산성에서 중성
적옥토가 pH6정도예요. 딱이죠.
용토 적옥토 100%
이렇게 하시면 그냥 물 주고싶을 때 툭하면 주셔도 돼요.
식물 많이 안키우시는 분들이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 해서 포인세티아를 구입하시거나
선물로 받거나 하시는데
그런 분들에게 너무 좋은 방법이죠.
이 흙 저 훍 사기도 어렵고 번거롭고
화분 요놈 하나면 맨날 들여다보고 물주고 싶고 그렇잖아요. 근데 과습에 취약하네 참아야하네 하면 스트레스 받잖아요.
적옥토 100%으로 심으시면
그냥 매일 물 주고 싶으면 걍 주셔도 돼요. 얼마나 좋아.
화분 많이 키우지 않는 분들은 물주는 재미가 유일학 낙인데 말이죠.
‘포인’세티아 키우는 ‘포인’트 4
물 잘못 주면 잎이 상해버리는 이상한 식물
저는 포인세티아의 경우 무조건 저면관수합니다.
물을 엄청 좋아해요.
물론 식물에겐 상면관수가 가장 좋은데 대신 이 녀석은 잎이나 꽃에 물 묻으면 잘 물러요. 이상한 놈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샤워기로 주시면 안되거든요.
때문에 잎 아래로 조심스럽게 흙에만 물을 줘야하는데 저는 귀찮더라고요 그게. 그래서 이녀석은 그냥 저면관수.
100% 적옥토기 때문에 저면관수를 해도 과습 걱정은 없습니다. 추천드려요.
추가로 저처럼 100% 적옥토로 안하실 분들은
상토7에 오키아타바크 소립3 추천드리고 추가로 산야초나 바이오차 등을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대신 물 주실 때 꼭 주둥이가 긴 조로 등으로
잎 아래에 용토에만 물을 주시는 걸 추천드려요.
바닥에 마감푸k 소량
오스모코트 일반 소량
월 1회 칼슘 비료 연하게(정량의 절반 농도로)주기 (피터스 칼슘 추천)
월 1회 하이포넥스 하이그레이드 원액 한방울 희석.
‘포인’세티아 키우는 ‘포인’트 5
크리스마스 식물이지만 겨울은 쥐약!
절대 추운 발코니에 두시거나 노지월동 절대 안됩니다.
멕시코 애들이에요. 최저온도 15도 이상으로 따뜻하게 관리하셔야합니다.
다들 크리스마스 식물이라 추위에 강한 줄 알고
성당이나 교회 복도나 난간에 두시는 거 본적 있는데 밤에 추우면 다 죽어요.
얘들이 유통되는 게 시월말 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빨갛게 물들여서 나오니까 오해들 하시는데
얘들은 농장에서 한여름에 쑥쑥 키우고 가지치기로 삽목 엄청해서 키워지는 애들이에요.
얘들은 하형식물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까다롭죠.
예민보스이지만 원래 화려한 것들은 예민합니다.
안고 가야죠. 어쩌겠습니까.
포인세티아 키우기의 모든 것 / Poinsettia flower / 빨개지는 법
분갈이 모습과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미카엘
소위 괴근식물이라 불리는 코덱스를 키우는 식물덕후이자 거북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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