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기분들보다 조금 늦게 네모필라를 심게 되어서 마음이 많이 조급해졌다.
다른분들이 어떻게 네모필라를 심고 싹을 틔우는지 조금 공부하다가 이젠 나도 시작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부랴부랴 키트를 개봉하였다.
우선 씨앗을 1시간 정도 물에 불려주면서 씨앗 하나하나 분실되지않게 지켜보고 또 지켜봤다 ㅋㅋ
누가 가져가지도 않는데 없어질세라 걱정이 되었다.
10개의 씨앗 모두 각각 하나의 지피펠렛에 심어두고 싶어서 10개의 지피펠렛을 모두 꺼내놓고 나니 마땅히 지피펠렛을 둘 곳이 없어 한참을 집안을 다 뒤지다가 넓직한 반찬통 하나가 보였다.
분명 반찬통에 흙 넣었다고 엄마한테 맞았겠지만 이젠 나도 자취생이니까 괜찮았다.
잠시 지피펠렛을 물에 넣어 불려놓았고, 잊고 있었던 팟 캘린더를 옷장문에 붙여놓았다.
짐짓 초등학생시절 방학 생활계획표를 붙여놓은 느낌이었는데 미션 리스트에 씨앗 심기 체크.. 이름 지어주기..
아니, 아직 이름도 생각해놓지 못했던거다.
옆에 있던 남자친구에게 네모필라 이름 뭘로 지어주면 좋을까 했더니, 네모난 마음 둥글게 살고싶다 하여 동그리 어떠냐 하길래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식물 별명을 동그리라고 적어두었다.
팟캘린더를 열심히 끄적끄적하다 지피펠렛을 보니 일명 그로로여러분들이 말씀하셨던 순대가 정말 탄생했다.
이렇게까지 오동통하게 커버린 지피펠렛. 너무 신기했다.
음~ 저 구멍사이로 씨앗을 넣으면 되는거였군..
그로로팟 동기분들이 그렇게 씨앗이 작아서 잘 안보인다고 알려주신 노하우. 스포이드로 씨앗 집어서 심기 ㅋㅋ
엄청난 힘조절이 필요했지만 몇번 하다보니 금방 쏘옥 잘 집을수있었다.
여러분들의 노하우에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저혼자 씨앗 심으라했으면 정말 애먹었을거에요 ㅠㅠ
씨앗 하나하나 쏘옥 잘 집어넣어주고 넣었던 곳에 또넣지않게 기억하면서 넣었다.
수분조절을 위해 원래는 위에다 랩이나 일회용컵을 엎어놓으라고 했는데 저는 반찬통 뚜껑을 아예 닫진않고 살짝 올려만 두었어요. 너무 서툰 지피펠렛 사용기... 처음 사용해본 지피펠렛이라 이렇게 해도 씨앗이 발아할련지 너무 걱정이지만 ㅜㅜ
사실 5개, 5개씩 나누어서 파종하려했지만 너무 급한 마음에 기다릴수가 없었다.. 마음 급한 나란 인간...
10개의 씨앗을 심은 후 바로 조명등을 쬐어주었다.
조명등을 위해 타이머콘센트도 구매하였다. 낮동안 열심히 빛을 쬐어두고 집을 비우는동안에도 시간내에 맞춰 빛을 쬐게 해주고싶었다. 많이 서툰 네모필라 파종기지만 부디 이렇게 서툰 나의 실력에도 작은 새싹들이 자라나길 바라며... 나도 빨리 새싹이 나왔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리고싶다!! 동그리야 잘해보자!
초식잉
초보자취생, 초보식집사 입니다. 오피스텔 원룸에서 키워나가는 작은 식물원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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