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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식물리에24. 01. 09 · 읽음 321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 아인슈타인-

 

 

전직 역사교사이자 공연전문 최면사인 '르네 톨레다노'

그의 '영혼의 가족'으로 밝혀지는 현재 소르본 대학 학장인 르네의 은사 '알렉상드르 랑주뱅'

알렉상드르의 딸로 미래의 드보라 히람이 되는 '멜리사 랑주뱅'

 

인류를 구할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아서 전생과 현생, 미래를 넘나드는

세 주인공의 힘겨운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꿀벌이 무척 소중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출처 : 알라딘 책 검색

 

 

꿀벌의 예언

 

이 우여곡절은 르네의 최면 공연에서부터 시작된다.

르네는 파트너와 함께 전생을 보는 최면공연을 주로 하는데

하필 이 날은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미래를 보는 최면 공연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 관객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지구와 인류의 끔찍한 미래를 경험해 버린다.

 

30년 뒤인 2053년 12월 25일,

지구에는 인구 150억 명이 43.7도, 습도 4%라는 끔찍한 날씨 속에서 말 그대로 '숨 막히게'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식량, 물 부족 등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버린다.

(참고로 2024년 세계 인구는 약 80억 명이며, 목욕탕에 가면 가장 뜨거운 열탕의 온도가 대개 43도이다)

 

끔찍한 미래를 외면할 수 도 있겠지만 역사학자였던 르네는 미래를 구하기 위해

최면을 이용해 자신의 미래인 63살의 르네를 만나러 간다.

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을 듣게 되면서 그의 여정이 시작된다.

 

   출처 : 알라딘 책 검색

 

 

꿀벌의 소중함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는 르네가 현재에서 듣게 되는 국제뉴스는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 종교적 이념 다툼으로 인한 전쟁 소식 등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 뉴스의 내용은 소설이지만 전혀 가공된 것이 아니다.

저자 베르나르는 우리가 지금 2023년에 겪는 현실의 뉴스 내용을

소설에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현실감을 부여한다.

 

그러면서 그가 소설을 쓰게 된 계기인 '꿀벌의 실종'에 대한 심각성을 더 부각한다.

 

베르나르가 전달하는 '꿀벌의 소중함'은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며,

소설에서는 다뤄지지 않는 꿀벌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려 한다.

 

식물리에 관점에서 덧붙인 글이 소설 속 주인공들이

왜 그토록 예언서를 찾고자 노력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출처 : 알라딘 책 검색

 

 

꿀벌이 없어진다면

 

 

생태계는 먹이사슬이라는 연쇄작용으로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미생물이 흙을 분해하고, 식물들은 그 흙에서 영양분을 섭취한다.

그리고 초식동물들이 식물의 잎과 열매를 먹으며 육식동물들의 먹이가 된다.

그리고 인간은 식물도, 동물도 섭취하는 상위 포식자이다.

 

인간이 먹는 식물의 1/3에 해당하는 식물은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는 식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꽃가루를 옮겨 주는 대표적인 곤충인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는 단순히 꿀만 못 먹는 것이 아니다.

맛있는 사과도, 복숭아도 먹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식물을 사료로 먹는 가축들의 생산, 공급량에도 영향을 끼쳐

고기나 유제품도 얻기 힘들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 베르나르도 꿀벌이 사라진 미래에는

농업생산량이 감소하여 부족해진 식량을 두고 국가 간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고 묘사한 것이다.

 

 

    출처 : 그것이 알고싶다 1302화

 

 

꿀벌 연쇄 실종 사건

 

그렇다면 꿀벌은 어디로 간 것일까?

 

소설에서도 언급되지만 꿀벌들은 복합적인 이유로 사라지고 있다.

현재 꿀벌의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가 있다.

 

1. 외부에서 유입된 천적 '등검은말벌'

2. 기후변화로 인한 생활환경변화

3. 농약 피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4. 인간의 개발로 인한 꿀을 먹을 수 있는 식물들이 있는 장소 감소

 

 

 

 출처 : 그것이 알고싶다 1302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있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을 때는 그 존재의 중요성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생태계에서 있다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다.

 

꿀벌을 포함하여 사라지는 것들을 지켜내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있어야 실천을 하고, 실천하는 목소리에 힘을 더해줄 수 있다.

 

꿀벌의 실종은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전 세계에서 문제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아직 미약해 보인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책을 써서 꿀벌의 이야기를 전하고,

누군가는 직접 도시에서 양봉을 시작하며 꿀벌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우리가 꿀벌을 위해 직접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면

직접 실천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양봉가의 활동이 궁금하면 인스타그램을 공유한다.

#벌한마리가세상을바꿉니다

 

 

밀원정원을 꿈꾸며

 

올해 정원에 어떤 식물을 심을지 고민하는 분들은(고민이 끝났더라도!)

작은 공간이라도 꿀벌을 위한 식물을 심어 보는 것을 권한다.

 

꽃가루와 꿀이 많아 꿀벌에게 유익한 식물을 '밀원식물'이라고 하는데

유채, 매실나무, 벚나무, 진달래, 쥐똥나무, 토끼풀 등 그 종류는 많다.

 

이른 봄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꿀벌들을 위한 유채와 매실나무,

그리고 따뜻한 계절 오래 볼 수 있는 진달래, 여름에도 향기 좋은 꽃이 피는 쥐똥나무까지.

 

봄부터 가을까지 벌들이 언제나 찾아와도 꿀을 내어 줄 수 있는 밀원정원을 꿈꾸며 

다시 한 번 아인슈타인의 말을 되새겨본다.

 

"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 브런치 매거진에 각 내용에 대한 보다 긴 내용을 담았습니다.

꿀벌의 예언, 꿀벌의 소중함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확인해주세요 :-)

https://brunch.co.kr/@sikmmulier/114

 

 

 

+참고한 내용들

책 <비북 Bee Book> 샬럿 밀너 지음

책 <밀원식물의 한살이 생태도감>

과학동아 생물산책 <말벌 : 한반도를 습격한 또 다른 불청객> 강석기 글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그알 요약 1302화, 꿀벌 연쇄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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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사, 숲해설가, (구)식물가게 주인 ㅣ 작은 책방이 딸린 사랑방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식물로나를찾아가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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