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는 좀 많이 쉬어야지
릴랴24. 01. 09 · 읽음 49

몸이 좋지 않았다. 가끔씩 그럴 때가 있는데 변명이나 귀찮음이 뒤섞여있는 건 아닌지 제일 먼저 체크해 보게 되고는 한다.

 


아니다. 온몸이 뻐근하고 저리다. 진짜로 몸이 안 좋다. 그러다가도 오늘따라 알 수 없는 고집이 생겨서 산의 정상까지 올라갔다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서는 집중도 안 되는 걸 붙들고는 몇 시간이나 앉아라도 있으려니 몸이 붕 뜨는 것 같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는 거 같고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고 느꼈다.

 


부모님이 곧 오실 시간이 다 돼서 다녀오셨어요 인사만 하고 조금 있다가 봐요, 하고는 저녁도 먹지 않고 방에 들어가서 잤다.

 


꿈도 굉장히 요란한 걸 꿨던 거 같은데 기억은 나지 않고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까 조금 낫다. 아까는 글도 아예 못 쓰겠던데 지금은 목이 조금 깔깔하고 머리가 조금 멍한 거 빼고는 괜찮다, 대충 할만하다. 감기약도 이제 생각할 정신이 있어서 지금 까먹는다. 

적고 보니 괜찮은 게 맞는가도 싶지만, 아까는 영 못 해먹겠더만 지금은 할 수는 있어졌다.

 

 

 

아플 때는 조금 자는 게 맞다. 몸 따뜻하게 이불로 잘 덮고 자고 나서 생각해야 한다. 아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멍하면 조금 쉬는 게 나의 정서적 건강에도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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