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 금어초 트위니,
며칠전부터 뭔가 달라보인다 했더니
작은 꽃망울이 맺혔다.
처음엔 긴가민가 해서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많은 그로로 선배님들께서
꽃망울이 맞는 것 같다고 하셨다.
이틀정도 지나고 다시 보니,
통통하게 부풀어오른 모습이
보송보송한 솜털이 둘러싼
꽃망울인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키는 겨우 12센치이고,
내 눈엔 아직 작은 식물같은데
벌써 꽃을 피워도 되나
고민도 되었지만
속속 들려오는 꽃망울 소식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두 번에 걸친 분갈이 이후
낙오자 없이 열심히 자라고 있는
그붕어들. 파프리카도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며
너무 잘 자라고 있다.
그붕어 2호도 작은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 것 같은데
대략 키가 10센치쯤 되면
꽃망울을 만들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다른 식물의 경우 첫 꽃망울이 보이면
순지르기*를 통해
풍성한 수형을 유도한다는데,
워낙 마디마디 곁순이 가득해서
더 이상 풍성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순지르기 : 건실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생장점이 있는 새순을 잘라 주는 것
오히려 곁순따기**를 통해
수형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야 하나
싶을 정도로 풍성해지고 있다.
위쪽의 큰 잎이 아래쪽 잎들을 가려
광합성과 통풍을 방해하는 일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곁순따기 : 불필요한 순을 제거해서
기르고 싶은 가지만 자라게 하는 것
일단은 2차 파종한 그붕어들도
꽃망울을 맺을때까지 지켜보고
다양한 수형으로 키워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식물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면
막 싹이 솟아올랐을 때의 식물과
한창 꽃 피어 있을 때의 식물,
그리고 시들어가는 시기의 식물을
모두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디오스코리데스)
그로로팟 활동을 통해
점 같은 씨앗에서 잎이 자라나고
꽃망울을 맺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동안의
식물 경험과는 전혀 다르다.
누군가에 의해 키워진 균일한 모종을 사서
키우던 때와 비교할 수 없는 애착과
책임감, 이해심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온유한식물누나
안녕하세요? 늘 온유하게 살고 싶은 식집사입니다.
댓글 19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