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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로팟_Ep.09 우려하던 과습의 습격
YAAP24. 02. 16 · 읽음 621


 

 안녕하세요! YAAP 얍 입니다.

 여러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저는 시골집에서 댕댕이들과 놀면서 장작 피워서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즐거움도 잠시.. 다시 집에 돌아오니 네모필라 막내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과습으로 인해 잎 끝이 까맣게 말라버렸어요..

끝이 말라버린 막내..

 잎이 마른다고 모두 건조증상이 아니라,

 보통 잎이 쳐지고 아랫잎부터 갈색으로 바삭하게 마르면 <건조>,

 잎이 흐믈거리고 누렇거나 검은색으로 마르면 <과습>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여러 증상으로도 나타나기도 합니다만 대표적인 비교 증상을 간략히 적어보았습니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잎에 생기는 증상들
출처: 한빛미디어 블로그

 막내의 증상은 눈으로 보기에도 과습증상이지만 좀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수분측정기로 수분정도를 재주었습니다.

 그 결과, 뿌리 주변부분은 수분게이지가 2~4로 건조했지만 뿌리가 뻗지 못한 화분 밑과 측면은 수분게이지 8~10을 보였습니다. 이는 화분내 수분이 불균형하게 분포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막내 네모필라의 과습 원인 추측


 갑작스럽게 막내에게 과습이 생긴 원인이 뭘까 측정된 수분게이지와 상황을 고려해 생각해보니

1. 막내의 경우, 생육정도에 비해 이른 시기에 분갈이 되었다.

 - 첫째와 둘째의 생육정도에 맞춰 분갈이 되었다보니 생육정도가 가장 느린 막내에게는 비교적 이른 시기였어요. 귀차니즘 식집사의 막무가내로 한번에 분갈이 하다보니 이런 업보를 낳은 걸까요..ㅜㅠ

 

2. 1번과 비슷한 이유로, 화분의 크기에 비해 근계 발달이 덜 되었다.

 - 식물의 뿌리. 즉, 근계 발달이 잘 되면 그만큼 물흡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토양 내 수분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덜 발달하면 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수분이 통기성을 떨어트리고 과습을 불러옵니다. 화분구멍으로 물이 잘 배출되면 괜찮지만 물길이 제대로 나지않아 배출도 어려우면 문제가 되겠죠. 그리고 물이 뿌리에 흡수되어 건조해지는 부분과 남아서 물을 가득 함유한 부분으로 나뉘어 화분내 수분 불균형이 생기게 됩니다.

 

3. 화분 밑에 남은 수분이 보일러 열에 의해 팽창해 습기를 위로 올려 과습이 되었다.

 - 저희 집은 현재 200여개의 화분을 키우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화분자리가 부족해 네모필라는 베란다 문앞 방바닥에 놓아뒀습니다. 방바닥이긴 해도 란다 앞이니 환기와 서늘한 온도에 알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점이 바로 보일러 열선이었습니다. 밑을 띄울 상자라도 있으면 모를까 방바닥과 직접 맞닿은 화분 바닥은 보일러 열로 데워졌을 것입니다. 공기 온도는 서늘한 바람으로 네모필라에게 알맞게 유지 되어도 화분 밑은 그야말로 찜솥이었겠죠.. 하필 제가 없던 기간동안 먼저 집으로 돌아간 동생이 감기기운이 있어서 방온도를 높게 올려 놓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습이 그대로 화분 위로 올라가 과습을 불렀을 거라 추측도 해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과습이 온 이상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해결법을 알아 보았습니다.

 

 

과습 해결법


1. 화분 통기를 위해 화분 바닥을 띄워주고 환기를 시켜준다.

 

2.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간접적으로 쐬어주어 환기를 시켜준다.

 

3. 흙에 꼬지나 젖가락 등으로 구멍을 내어 토양통기를 높인다. (식물 뿌리가 손상되지 않게 주의한다.)

 

4. 난석이나 큰 돌 등을 밑에 깔아 배수가 잘 되도록 분갈이 한다.

 

5. 속 흙이 마를 때 까지 물주기를 늦춘다.

 

 

해결법을 적용해보자!


 가장 베스트 방법은 분갈이겠지만 분갈이 해준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주기에는 네모필라가 몸살할 것 같아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먼저 뜨거운 방바닥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리를 찾아 주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네모필라 세자매들

 나무평상 위로 올려 보일러의 뜨거운 열기는 피하고 바람이 드나들면서 햇빛샤워도 바로 받으러 나갈 수 있는 위치로 옮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해주기로 했습니다. 서큘레이터로 화분 위쪽 흙을 건조시켜주는 것도 좋지만, 화분 밑을 띄워주어 화분구멍 쪽을 환기시켜 화분 아래쪽 흙도 건조 시켜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출처: THE 처음 네이버스토어

 찾아보니 <과습방지 통풍 화분발>이라는 제품이 있더라구요. 하나당 가격은 천원꼴로 싸지만 낱개로 사기에는 배송비까지 생각했을 때 배보다 배꼽이 커서 이럴바에 집에 있는 재료로 비슷하게 만들어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화분발 DIY

 물에 젖지 않는 재질에 양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한 '플라스틱 깔망'을 이용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깔망 구멍 6x6 사이즈를 세모로 잘라 1cm 이상의 두께가 되도록 이어 붙여 지지대를 만들고 4개를 연결해주었습니다. 완성하고 나니 한 변이 10.5cm정도의 사이즈로 만들어졌습니다. 딱  화분 사이즈에 알맞게 만들어 졌네요.ㅎㅎ

 혹시 저처럼 만들어 보실 분들은 각자의 화분사이즈에 맞춰 잘라주면 되겠습니다.

화분받침에 쏙 들어가는 핸드메이드 화분발
생각보다 괜찮지 않나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물빠짐에도 끄떡 없고 잘 지탱해주어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정성이 들어간 만큼 일말의 효과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ㅎㅎ

 

 그리고 수분게이지로 계속 남은 물을 측정하면서 최대한 건조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물을 주었습니다.

 이때는 커피 드립하듯이 물을 천천히 돌려가면서 골고루 부어주고 아래 물구멍으로 물이 나올 때까지 흠뻑 주었어요. 물구멍으로 물이 나오도록 하면서 물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또, 아직 뿌리가 자리잡지 않았을 화분 가장자리 부분의 흙을 젓가락으로 조심히 구멍을 송송 내주어 통기성을 높여 주었습니다. 뿌리가 뻗지 않은 부분은 흡수가 되지않아 물이 남아도니 공기층을 만들어 증발을 돕는 것이죠.

 


 이로서 제가 해볼 수 있는 모든 조치는 해주었습니다!

 

 물을 준지 하루가 지난 오늘 관찰해보니,

 아무래도 아직은 과습기가 남아서인지 물을 먹으면서 과습 증상은 조금 번졌지만 이파리 자체는 쌩쌩하게 뻗었더라구요. 그리고 오래된 잎에만 과습증상이 있을 뿐 안쪽의 생장점 부근과 그 주변의 어린 잎들은 큰 증상이 없이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커주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인 것 같아요.

 

 이번주 계속 지켜보면서 물이 잘 배수되고 건조해지는지 확인해주어야 겠어요. 다음주까지 차도가 없어보이면 최후의 보루인 분갈이 카드를 꺼내 들어야겠습니다.

 

 저와같이 과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자신만의 과습방지 노하우를 적어주세요! 같이 공유하면서 식물 키우기의 고질병 과습을 퇴치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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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저거 키우고 죽여(?)도 본 원예학과 전공한 농학사 식집사🌱 전공자 특징<배우긴 했는데 몰라요> 그러니, 같이 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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