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배우는 걸 좋아한다
릴랴24. 02. 17 · 읽음 94

감정에 상관없이 그림을 그렸다. 드디어 성공하고 있었다.

 

이번 주제와 같이 열흘간의 봄방학이 주어진다면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내 생각이 신기하게도 내게 자유를 선사해 줬다. 환경은 같을 텐데도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 없지만 이 와중에도 끌어 오르는 감성과 자유로움에 대한 열망은 그런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들였다. 계속 생각하면 불러들이고 그렇게 만들 방법을 어떤 식으로든 찾게 된다. 또한 닮아가기도 했다. 복이든 행운이든 귀신이든 끌어당김의 법칙이든 그걸 원하고 하고자 하는 열망이 스스로 하게 만들고 그럼으로 만들어질 때도 많았다. 그것들은 현실에 있을 수 있는 형태로 지금 내 역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형태였다. 

 

 

글은 이미 감정 기복이 어떻든 일상처럼 편하게 쓰고 있는 듯 보였고 그림은 사실상 그렇지는 못했고 조금 쉬었다. 그냥 항상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로 만들고 싶은데, 하며 아쉬워하던 와중에 오랜만에 아이패드 펜슬을 다시 잡고 유튜브 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일러스트를 쉽게 그리는 영상을 보면서 툴을 익혔다. 

 

그리다 보니까 어쩐지 내 마음대로 막 술술 그려버리고 왠지 가르쳐 주시는 분의 그림과 조금 다른 결과물이 나온 것 같지만서도 그럭저럭 모르던 툴을 배운 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언제나 내 그림만 그린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도 자칫 고여버릴 수 있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그리는지 뭘 가르쳐 주시는지 주의 깊게 보다 보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지도 못한 멋진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전혀 몰랐는데 이제야 이런 게 있었다고 알게 되기도 했다. 

 

항상 새로운 게 나오겠고 새로운 생각들이나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겠지만 혼자서 머리를 돌렸을 때는 확실히 한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러 다니고 서로 소통도 하고 방법을 공유 받거나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서로에게 들려준다면 그건 무척이나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나는 뭔가를 계속 배울 수 있다는 게 이래서 좋다. 인간 하나의 개체로서 개인은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고 또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틀렸는지도 모르지만 배운다는 그 자체는 확실히 한계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사람은 지금도 계속 태어나고 있고 새로운 생각들이나 고루한 생각들이든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루하게 보이는 말들이나 낡았다고 여기는 생각에도 똑같다고 보지 말고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여도 뭔가 다른 점이 있지 않은지 시간이 흘러서 다시 들었을 때 내가 느끼는 것과 얻어 갈게 있는지 바라보는 시선이야말로 가능성을 발굴해 내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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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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